[영상]"이거 치워" 즉위식서 짜증?…찰스 3세 '손짓'에 시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하면서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즉위식에서 짜증 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1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성 제임스 궁에서 찰스 3세 즉위식이 거행됐다. 이날 찰스 3세는 즉위 선언문에 서명, 국왕으로서 맹세하고 각종 결정도 반포했다.

문제의 장면은 찰스 3세가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당시 책상 위에는 즉위 선언문 두 장과 펜 트레이, 잉크병 등이 놓여 있었다.


책상 앞에 앉은 찰스 3세는 미리 준비된 펜을 쓰지 않고 재킷 안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문서에 서명했다. 이어 다른 한 장에 서명하기 위해 잉크병을 가장자리로 옮긴 그는 펜 트레이가 방해됐는지 인상을 찌푸린 채 트레이를 흔들며 치울 것을 요구했다.

이후 또 다른 문서에 서명할 때도 찰스 3세는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펜 트레이와 잉크병이 다시 책상 중앙에 있자, 찰스 3세는 손을 휘휘 저으며 치우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수행원은 황급히 펜 트레이를 치웠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이 만년필 세트는 찰스 3세 국왕의 아들 해리 왕자와 윌리엄 왕자가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가 짜증을 내는 듯한 이 모습은 그대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이후 갈무리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외 누리꾼들은 "친절하게 요청할 수도 있는데 하인 대하듯 행동한다", "찰스 3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장면", "말로 하면 되는데 왜 손짓으로 지시하냐" 등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펜이 책상에 잘못 배치됐다", "그는 방금 어머니를 잃었으므로 좀 관대하게 봐주자" 등 반응을 보이며 찰스 3세를 감쌌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수개월 뒤에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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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성 제임스 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 찰스 3세가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치우라며 손짓하며 짜증 내는 모습. /사진=트위터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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