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 사무국' 설치…초대 사무국장 韓이 맡아

• 尹, 바이든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자랑스러운 외교안보 성과, 함께 이뤄내”
  바이든 “尹 뒤에서 돕겠다”

한미일 정상이 3국 간 협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15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첫 사무국은 우리나라 외교부에 설치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후 페루 리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협력사업을 점검하고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며 “사무국장은 한국, 미국, 일본 순서로 2년씩 돌아가며 수임하며, 조만간 우리 외교부에 사무국을 설치해 2년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협력 사무국 산하에는 각국의 고위공무원이 배치된 운영이사회가 만들어진다. 미국의 부차관급, 우리나라로 치면 심의관급, 일본의 경우 외무성 부국장급이 이사로 지명돼 총 3명으로 구성된다. 운영이사회 중에 순번에 해당되는 국가의 이사가 사무국장을 맡게 되는 시스템이다.


가장 먼저 사무국장을 맡게 된 우리나라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집행위원회를 꾸리고 사업관리 TF를 만들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게 된다.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은 약 40분간 진행됐다. 김 차장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가 한미일 정상회의 연례화였는데 이날 회의로 해당 합의가 이행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일은 북한군의 러시아 참전을 강력 규탄하고 러북 협력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한 대량살상무기 자금 취득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3국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고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APEC 1세션 휴식 중에 바이든 대통령과 한 차례 환담을 가졌고, 한미일 정상회의 종료 직후 회담을 가지면서 사실상 총 3차례 만났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에 기여한 점에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임기 전반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대부분의 외교안보 성과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많은 중요한 일들을 이뤄낸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이라는 점에서 매우 애정 어린 마음으로 윤 대통령을 아끼고 믿고 의지했다고 회고했다”며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윤 대통령과 한미 관계를 성원하고 뒤에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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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페루)/이미호 기자 best222@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