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대표 사퇴…"이재명 재판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미디어스=노하연 인턴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지난 7월 23일 국민의힘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 발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12월 3일 밤 당대표와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우리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막아냈다"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다. 저는 그것이 진짜 보수의 정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월 3일 국민의힘 대다수 의원은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당사에 모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계엄 해제 안건 부결을 위해 의원 모임 장소를 당사로 수정 공지했기 때문이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 108명 중 단 18명이었다. 현재 추 전 원내대표는 '내란 동조'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극단적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 콘텐츠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에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아무리 우리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의 행위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이 위대한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 대표는 "기자 한 분이 제가 당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잠깐 동안 많은 생각들이 그리고 제 인생의 많은 장면들이 스쳐갔다"면서"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를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이재명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요한·김민전·김재원 최고위원 5명 모두가 사퇴하면서 대표직을 수행하기어려워졌다. 새 비대위원장이 임명될 때까지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 비대위원장 임명권은 권 원내대표가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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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연 인턴기자 nontrumanblac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