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로…주택 가격 상승폭 일제히 축소

• 서울 주택 소비심리 ‘보합 국면’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 폭이 줄었고, 주택 매수 수요가 몰렸던 서울도 주택 소비 심리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8개월 만에 보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01%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전월(0.07%)보다 크게 줄었다. 서울 주택 매매 가격 역시 0.2%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전월(0.33%)보다 줄었다. 수도권 지역은 0.11% 올랐지만, 지방은 0.09%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전반적인 매수 관망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지방은 미분양 매물이 쌓이는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수 심리 역시 지역을 불문하고 쪼그라들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11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심리 지수는 전월(117.7) 대비 7.9포인트 하락한 109.8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106.4로 보합 국면을 유지했고, 비수도권은 전월(106.7)보다 5.8포인트 내린 100.9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심리 지수는 부동산 중개 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주택 매수 수요를 0부터 200 사이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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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기자 rainrace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