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활동으로 '처벌·낙인' 우려…군, 계엄군 활동 장병 대상 심리상담

일부 장병들은 ‘관심군’에 속해



12·3 비상계엄군으로 활동했던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이 심리검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계엄군 활동이 장병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국방부는 계엄에 투입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심리검사 등은 장병이 희망한 경우에 진행된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장병들에게 부대의 간부가 심리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심리검사를 받은 장병들 중 일부는 ‘관심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 정신건강 평가지는 ‘정상군’·‘관심군’·‘고위험군’ 등 3가지로 구분한다. 관심군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고위험군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나 대상이다. 현재까지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장병은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계엄군에 활동했던 장병들은 내란죄 등으로 처벌을 받을 것을 걱정하거나, 자신에게 계엄군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리상담을 받는 것이 향후 진급 등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국방부는 이밖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민간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EAP)를 계엄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2020년 군에 도입된 EAP는 민간에서 상담을 받는 것으로, 소속부대나 계급 등 자신의 신원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입장에서 심리검사와 상담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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