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정국 불안으로 피해"

중기중앙회 긴급 실태 조사
계약 취소·바이어 문의 증가 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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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전경.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 한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 바이어가 당초 12월 중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아울러 현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진행 예정이던 주문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인해 수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 중소기업 피해 현황 파악을 위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수출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국내 정치 상황 불확실성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수출 중소기업은 26.3%였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정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다.

주요 피해 사례는 △계약 지연, 감소 및 취소(47.4%) △해외 바이어 문의 전화 증가(23.7%) △수·발주 지연, 감소 및 취소(23.0%) △고환율로 인한 문제 발생(22.2%) 등이 있었다. 향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63.5%에 달했다.


현재와 같은 국내 경제 불확실성 예상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가 4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1~2년 간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 △올해까지만 지속(7.4%)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대응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을 적극 해명'이 5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새로운 바이어 발굴 노력'(13.3%), '피해를 감수하고 계약 대안 제시'(8.8%) 등이 뒤를 이었다. '마땅한 대응책 없음'도 25.5%에 달했다.

정부가 현재 상황 극복을 위해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 방안 마련(74.7%) △환율 안정화 정책 마련(55.2%)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34.9%) 등 응답이 있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 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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