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황소' 새 감독 페레이라 체제는 기회?···'김민재 스승' 압박, 빠른 공격 선호

팀도 자신도 위기에 빠졌다.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새 감독과 함께 반전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황희찬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이 새 사령탑으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56·포르투갈)을 선임했다.


울버햄프턴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갈, 그리스, 중국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페레이라 감독과 18개월 계약을 했다”라고 발표했다.

2024-25 EPL에서 19위(승점 9·2승)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밀린 울버햄프턴은 지난 15일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한 끝에 페레이라 감독을 선택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국내 축구팬에게도 친숙한 지도자다.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2021년 8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했을 당시 지도자가 페레이라 감독이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포르투(포르투갈)에서 두 차례 우승(2011-12, 2012-13)을 지휘한 것을 비롯해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한 차례(2014-15시즌) 우승, 상하이 SIPG(중국)에서 한 차례 우승(2018)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을 이끌다 울버햄프턴의 러브콜을 받고 EPL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제프 시 울버햄프턴 회장은 “페레이라는 다양한 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매우 존경받고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며, 앞으로의 시험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그가 선수와 스태프와 함께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에 전적으로 확신하며, 클럽 전체가 그가 성공을 이루도록 지원하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페네르바체 시절, 중국리그에서 상대팀 선수로 지켜본 김민재를 영입해 핵심 수비수로 활용했다. 그는 수비 라인을 상당히 끌어올리고 강력한 압박과 빠르고 간결한 공격 전환을 선호한다. 그는 페네르바체 시절, 김민재에게 강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영입하려고도 하는 등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도가 큰 편이다. 중국과 사우디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해도도 깊은 편이다.



‘김민재 친구’ 황희찬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올 시즌 게리 오닐 전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황희찬은 중간에 부상까지 겹치며 고전했다. 시즌 12경기에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1경기 13골 3도움을 올리며 울버햄프턴의 핵심 에이스로 올라섰으나 한 시즌 만에 추락했다. 팀내 입지 악화 속에 지난 여름 불거졌던 마르세유 이적설도 재점화됐다.

황희찬이 향후 울버햄프턴에 잔류하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든 침체를 딛고 부활해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새 감독 선임은 황희찬에겐 밑질 것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급락한 팀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전술과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선호하는 페에리아 감독에게 저돌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황희찬이 새로운 옵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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