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물러나라" vs "대통령 지켜라"…둘로 쪼개진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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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첫 주말인 21일에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퇴진 촉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는 이날 광화문에서 진행됐다. 지난 14일 탄핵안 표결 때까진 여의도에서 열렸지만, 이주부터 그 무대를 광화문으로 옮겼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에 모였다. 사직로 일대까지 전체 8개 차로가 시민들로 가득했다. 비상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5000명,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 참여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120차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응원봉을 들고 참석해 "윤석열 체포", "국민의힘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오후 7시쯤 집회가 마무리됐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응원봉을 흔들며 자리를 지켰다. '촛불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8000명, 주최 측 추산 7만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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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농민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와 트럭 수십 대를 몰고 상경하던 중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후 1시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 소속 농민들은 '윤석렬 구속'을 촉구하며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를 몰고 서울 진입을 시도했다. 남태령 고개를 넘은 직후에는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일부 트랙터와 트럭들은 한남대교까지 진입했으나 경찰에 의해 더 나아가지 못했다.


전농 관계자는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고 있는데 경찰에 가로막혀 오가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모두 (용산) 대통령 관저로 갈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대치 중이지만 무력 충돌은 없다. 계속 막으면 여기서 농성해야 할 듯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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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결사반대 및 헌법재판관 임명 불가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화문 일대에서는 정반대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퇴진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이 모인 것이다. 자유통일당,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 쪽에서 '국민혁명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만4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에는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었다. 이후에는 휴대전화 손전등을 켠 채 집회를 이어가다가 오후 6시40분쯤 집회를 마무리했다. 자유통일당 대표이기도 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헌재가 광화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윤 대통령의 탄핵을 기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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