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롯데백화점 올 방문객 7천만 육박, 매출 3조 뚫었다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불황으로 인한 내수 침체에도 올해 1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한 해 방문객은 6500만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롯데타워, 롯데월드몰과 석촌호수까지 어우러진 '롯데타운'에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몰리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2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힙'한 콘텐츠를 롯데몰에서 선보이고, 5060세대가 원하는 명품 콘텐츠를 롯데백화점이 강화하면서 잠실 롯데타운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의 거래액 기준 연 매출이 3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2022년 2조원을 돌파한 뒤 2년 만에 3조원을 뚫었다. 매출 규모가 2019년에 1조5000억원대였는데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롯데월드몰을 품으면서 매출이 비약적으로 뛰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내수 침체로 이곳 매출은 1조4700억원대였다. 그러나 2021년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던 월드몰을 백화점이 가져오면서 잠실점은 영업면적 16만5000㎡(약 5만평) 이상의 초대형 복합타운으로 거듭났다. 2021년 연 매출 1조7900억원대를 기록했고, 2022년 2조5900억원대로 뛰었다.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보복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2조7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여기에 10%대 성장을 보이며 3조원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까지 이어지는 롯데타운의 풍부한 콘텐츠에 사람들이 몰리며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롯데타운은 잠실 롯데백화점 본관과 명품관 에비뉴엘, 랜드마크가 된 롯데월드타워, 지역 명소 석촌호수를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타운을 뜻한다. 럭셔리 쇼핑을 원하는 최상위 고객부터 힙한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찾는 20·30대 젊은 층까지 아우를 수 있다. 잠실 롯데타운은 주 백화점 소비층 외에 2030세대가 모여드는 롯데몰까지 더해지면서 남녀노소가 찾는 인기 쇼핑 장소가 됐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에 20·30대가 찾는 인기 브랜드를 강화하며 MZ세대 고객을 잡는 데 성공했다. 아더에러, 마르디 메크르디, 런던베이글뮤지엄, 블루보틀, 애플스토어 등 화제성이 높은 브랜드를 연달아 입점시켰다. 최근 2년간 월드몰에 새로 입점하거나 재단장한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하고, 진행한 팝업은 600개를 넘어선다.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은 사람은 6500만명으로 2년 전보다 1500만명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고층 전망대나 롯데월드, '송리단길' 상권에 이어지는 석촌호수도 경쟁사가 따라 하기 어려운 강점"이라면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힙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방문객이 늘고 매출도 뛰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잠실점(3조원), 소공동 본점(2조원) 등 서을 시내에 매출 2조원대 이상 점포를 두 개나 보유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내수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강화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당장 내년부터 잠실점 개점 이후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다. 지하 식품관을 시작으로 하층부터 공사를 진행해 2027년 전 층을 완공한다. 잠실점이 문을 연 1988년 이후 37년 만이다.

본관과 별개로 월드몰과 에비뉴엘의 콘텐츠 강화도 계속된다. 월드몰은 체험 요소와 식음료 매장 위주의 쇼핑몰, 에비뉴엘은 럭셔리 전문관을 목표로 자체 재단장 및 상품기획(MD)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27년에 국내 최초로 '4조 백화점'이 되겠다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유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앞으로의 잠실점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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