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상처, 추락사한 듯"…발리섬 실종 한국인 숨진 채 발견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등반 도중 실종된 한국인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발리 분관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발리섬 카랑아셈 지역 활화산인 아궁산(Gunung Agung) 협곡 100m 아래에서 한국인 A(31)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아궁산 등반에 나섰다가 이튿날 연락이 끊겼다. 당시 한 관리인이 안전을 위해 가이드를 고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A씨는 홀로 산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실종 전인 당일 오전 9시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해발고도 2000m 높이를 오르고 있다”고 알렸다. 이후 연락이 닿지 않자 한국영사관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구조국·지역재난관리청·자원봉사자 등이 모인 합동수색팀이 꾸려졌고 이날 등산로를 살피던 중 사망한 A씨를 찾았다.

수색 당국은 A씨의 얼굴이 바닥으로 향한 점 등을 봤을 때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팀 한 관계자도 “발견 위치와 상처를 고려하면 협곡 아래로 추락한 것 같다”며 “머리에 상처가 있었는데 아마 바위에 의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리 분관 측은 A씨 가족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고, 유가족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장례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해발고도 3031m의 아궁산은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동쪽에 있는 활화산으로 발리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많은 등산객이 찾는 인기 명소지만, 험준한 지형과 예측하기 힘든 날씨 때문에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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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