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신태용, 인니 사랑 진심이었다…SNS '온통 인니', 최근까지 월드컵 응원독려도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신태용(55)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로부터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의 개인 SNS가 온통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훈련 후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SNS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와 2027년까지 함께하기로 재계약을 했던 신 감독. 하지만 5일 종료된 2024 동남아시아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당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계약 종료를 발표한다"며 "이러한 결정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장기적 목표를 위한 장기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지낸 후 1년반 가량 야인으로 지내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약 4년을 지도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까지 진출시키고 2024 파리 올림픽도 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킨 바 있다. 현재 월드컵 3차예선에서는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이 있는 죽음의 C조에서 3위(1승3무2패)로 순항중이었다.

ⓒ신태용 감독 SNS

하지만 많은 귀화선수를 영입하고도 이번 동남아시안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내 결국 경질됐다. 물론 이번 대회 인도네시아 선수단 평균 연령이 20.5세였다는 점에서 완벽한 성인 대표팀 1군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염기훈 등 신태용 감독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있던 코칭 스태프 역시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3차예선에서의 괜찮은 성적은 물론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 사랑을 생각했을 때 아쉬운 처사다. 신 감독은 자신의 SNS를 대부분 인도네시아 대표팀 관련 게시물로 채웠다. 선수들과 장난치는 영상, 코칭스태프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등으로 진심 어린 애정을 표했다.

특히 가장 최근 게시물인 새해 인사는 일주일도 되지 않았으며,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어로 직접 전한 것이었다. 여기서도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는 등 인도네시아 축구에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2024년 인도네시아에서의 추억을 편집한 영상도 이어졌다.

ⓒ신태용 감독 SNS

그 정도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좋아했고 성적도 잘 냈던감독이 월드컵을 향한 찬란한 여정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이해하기 힘든 경질을 당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쏟았던 애정이 무색할 만큼 충격적인 결정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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