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4Q 실적 컨센서스 하회 예상…6공장 착공은 긍정적"-키움

키움증권은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이미 지난해 3분기부터 예견된 사실이었던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6공장 착공 소식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728억원, 매출액은 13% 증가한 1조212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3075억원과 매출액 1조2457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상승했던 지난해 12월에는 대체로 공급사 연말 휴가 기간이었다"며 "공급 물량이 4분기 초중반에 집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4분기에는 18만L의 4공장 초기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제품 단위당 고정비가 비싼데 반해 아직 이익 구간에 진입하지 않아 비용 반영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재무건전성을 위한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의 영향도 예상되지만, 이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예상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 상황과 회사의 6공장 증설 일정이 주가에 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각)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는 생물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미국 머크에 아일랜드 백신 시설을 약 5억유로(약 75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물보안법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수 있으나 그만큼 우시바이오가 일부 사업을 매각하고, 로비를 진행해 제제 영향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부분도 간과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6공장 착공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이다.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래 사업 공시를 통해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을 밝히며, 6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7년으로 발표했다"며 "18만L의 5공장 완공까지 24개월이 소요되었는데, 이와 같은 규모와 기간이 소요된다면 올해 초 6공장이 착공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6공장 착공은 5공장 수주가 다 찼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심리 측면에서 우호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