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모듈러 공법…건설업계, 마인크래프트 홍보전

아시아투데이2025.01.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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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내년 입주 인천계양지구 맵 제작
    도로공사, 경인지하고속道 맵 공모전
    현대ENG, 행복주택 시공방식 구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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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패키지 게임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한 체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3차원 가상공간인 이른바 '메타버스'에 기반해 이용자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록 형태의 3차원 공간에서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활용해 건물 등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점을 활용해 폭넓은 고객층을 상대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젊은 층 사이에 3D(Difficult(어렵고)·Dirty(더럽고)·Dangerous(위험한))업종 기피 현상이 심화한 데 따라 크게 떨어진 건설업 관심도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BIM(빌딩정보모델링) 등 현재 건설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3D 스마트 건설 신기술과 유사한 운용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받는 이유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마인크래프트 유튜버에게 의뢰해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인천계양지구 맵을 제작하고, 이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한 바 있다. 가상공간으로 구현된 인천계양 신도시 맵에서 직접 랜드마크인 LH 건물을 찾거나 영상을 시청한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활용해 맵 곳곳을 살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인천계양 신도시는 인천 계양구 귤현·동양·박촌·병방·상야동 일대 3331만714㎡ 규모 부지에 약 1만7000가구 및 수용 인구 3만9000여 명을 목표로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2019년 10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고, 2021년 6월 지구계획 승인이 완료됐다. 이후 2022년 11월 지구조성사업에 나서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이어 작년 9월 말 A2블록의 본청약에 나선 바 있다. 첫 입주는 내년 12월 예정으로, 3기 신도시 중 가장 빠르다.

한국도로공사도 지난해 '2024 인천크래프트 크리에이터 공모전'을 통해 초·중·고등학생들이 마인크래프트로 제작한 경인지하고속도로 맵을 접수한 바 있다. 고속도로 지하화 시대의 미래 모빌리티와 공간 변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도로공사 측 설명이다. 이후 수상작들을 같은 해 11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스마트 건설엑스포'에 전시했다. 2023년에도 경북 김천 본사에서 '블록으로 잇는 미래, 꿈의 고속도로!'를 주제로 마인크래프트 미래고속도로 전시회를 열고, 관내 100여 명의 어린이를 초청해 체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인천 청라동과 서울 신월동을 잇는 15.3㎞ 구간의 지하도로를 조성해 도심 단절 해소와 지역 교통 혁신를 꾀하는 지역 숙원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023년 당시 게임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경기 용인시 소재 모듈러 주택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마인크래프트로 만든 영상을 소개한 바 있다. 모듈러 공법은 주요 구조물과 건축 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 유닛을 공장에서 먼저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시키는 방법이다. 제조업의 대량 생산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대표적인 탈현장(Off-site) 건축 공법으로 꼽힌다.

실제 설계도면에 기반해 모듈러 공법에 적용되는 기본·최소 단위인 모듈러 유닛을 제작하고, 이를 복사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실제 시공 방식을 게임으로 구현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게임 속에서 사용된 방법과 실제 현장에 적용된 모듈러 공법을 비교하면서 모듈러 기술의 특징과 장점,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용인영덕 행복주택은 준공 기준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지상 13층, 전용면적 17㎡형 102가구, 37㎡형 4가구 등 총 106가구 규모로 2023년 6월 조성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선뜻 접하기 어려운 BIM, 모듈러 공법 등 스마트 건설 기술을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게임 주 이용층인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무겁고 딱딱한 건설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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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powersourceju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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