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프리미엄폰중 최대 화면…갤노트7 대체할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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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2.23.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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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S8 5인치대·6인치대 2개 모델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전 세계 스마트폰 대형화 추세를 이끌어왔다.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6인치대 스마트폰을 갤럭시S8 출시 때 함께 선보이면서 대화면 전략 고지 선점에 다시 한 번 나섰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전략은 많은 부침을 겪었다. 2011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쇼인 IFA에서 5.2인치 갤럭시노트를 처음으로 공개한 게 시작이다. 당시는 4인치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이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조차 "스마트폰은 엄지손가락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했던 때였다.

당시 이 제품은 애플과 삼성의 글로벌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전시장에서 사라지는 해프닝을 겪었지만 상당한 판매 성과를 거뒀다. 거기에다 이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처음 스마트폰 업계를 주도했다는 평가까지 받았고 이후에도 IFA 때마다 새 모델을 선보여왔다.

갤럭시노트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스타일러스 펜이지만 사용자들은 이보다 대형 화면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사례도 많았다.

결국 애플도 2014년 아이폰6부터 대화면 버전인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잡스가 비난하던 삼성의 전략을 애플이 벤치마킹했다는 오명을 남겼지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아이폰7에도 두 가지 크기를 적용했다. 이후 삼성도 갤럭시S6 모델과 별도로 '갤럭시S6 엣지 플러스'라는 5.7인치 모델을 따로 발표하면서 빼앗긴 주도권을 다시 차지하려고 노력했다. 올해는 갤럭시노트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이라는 모델명을 택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결국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발열 사고를 조기 리콜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결국 원인을 찾지 못해 단종으로 이어졌고, 이미지 추락까지 합치면 그 타격은 막대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는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폰으로 보다 큰 화면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본에 충실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동안 6인치 화면 크기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어떤 업체도 플래그십 모델로 내놓은 적이 없다. 많은 업체들이 5인치의 틀에 갇혀 있는 사이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려 화면은 키우고 스마트폰 크기는 유지시키는 효율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8 플러스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하는 것을 한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탑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내년 가을 부활도 유력하다. 이는 전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에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통해 소프트웨어에서도 혁신을 추구한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피자나 커피를 주문하려면 제3자 애플리케이션(앱)을 써야 하지만 갤럭시S8에 담길 새로운 AI 시스템에서는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스마트폰에 음성 명령을 내려 주문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AI 오픈 플랫폼을 갖추고 'AI 시대'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사양을 높이는 한편 AI 기반의 디지털 보조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갤럭시S7 대비 원자재 가격이 15~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소매판매 가격 인상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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