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출시한 에르메스 버킨백 디자인의 '워킨백'(왼쪽), 에르메스의 원조 버킨백./월마트, 에르메스
CNN은 최근 “월마트 버전의 에르메스 버킨백이 온라인을 장악하고 있다”며 “명품의 대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버킨백과 비슷한 월마트의 ‘워킨백’에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가 온라인에서 최저 78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위킨백은 출시 직후 완판됐다.
CNN은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복제품을 탐닉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분석했다.
에르메스 버킨백은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가방이다.
장인 한 명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데 최대 40시간이 걸리는 버킨백 ‘표준모델’은 기본 7200달러(약 1059만원)로, 프리미엄이 붙으면 수십만달러가 넘는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선 에르메스에서 다른 제품을 여러번 구매한 이력이 있어야 하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하는 색상, 크기의 가방을 손에 넣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반면 월마트의 위킨백은 버킨백의 100분의 1수준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위킨백 외부는 정품 소가죽으로, 내부는 합성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크기와 색상이 갖춰졌다.
이 같은 워킨백 열풍은 ‘듀프(복제를 뜻하는 ‘duplication’을 줄인 말)’ 문화와 연관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듀프는 비싼 브랜드 제품을 복제한 저렴한 제품이다. 비싼 브랜드의 로고까지 따라 붙이지는 않아 위조품과는 다르다.
CNN은 “에르메스는 제품이 복제되는 유일한 브랜드가 아니다. 스탠리 텀블러, 룰루레몬 레깅스 등도 저렴한 유사 제품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안의 듀프제품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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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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