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결정사 가입하고 1년 동안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15~20명 정도
만난 것 같아요.
결론은 아직 제 짝은 찾지 못했고
결정사를 이용하면서 반 비혼주의자로 생각도 바뀌었어요.
30대에 들어서면서 주변에서도 결정사에
관심 갖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께 참고가 될까 해서 후기 올려봅니다.
가입 동기, 제 조건, 상대 조건, 결정사 가입비나 시스템, 추천하는지 여부 등
자세하게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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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만큼 스압이 있음.
이제부터는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일단 내 조건은 가입 당시
만 30세, 현재 만 31세 여자
키 165, 보통 체형, 모 배우 닮았다는 얘기도 듣고 예쁘다는 얘기도 꽤 많이 듣는 편.
지방 전문대졸, 평범한 집안
자영업 하고 있고 세후 월 순수익 400-1000 이상 벌때도 있음.
작년 평균 내보니 월 900이었음.
수익은 좋으나 오픈한지는 얼마 안되서 아직 돈은 많이 못 모음.(결혼 자금은 있음.)
가입 동기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개인 여가 시간이 전혀 없었고
자만추를 선호하긴 하나 그럴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전혀 없었음.
가입 당시에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고 싶었고
결혼 니즈가 강했어서 가입하게 됨.
비교해보다 메이저 결정사 두군데(ㄱㅇ, ㄷㅇ)에 상담 예약을하고먼저 ㄱㅇ에 갔음.
내 신상 정보를 차트에 쭉 작성하고 원하는 조건에 대해서도 간단히 작성했던 것 같음.
내가 원했던 상대 남성 조건은키 173 이상,
학력 무관, 재산 특별히 안봄, 부모님 노후준비 되어있어야 함.
연봉 1억 이상(높은 연봉인건 맞지만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을찾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랑 비슷한 수준이면 된다 였음.)
직업군 상관 없음. 나 같은 자영업자도 괜찮음.
나이차는 위로 10살까지 가능(전남친이랑 10살 차이였고 나이차 못느꼈었음.자기관리 잘되있고 그나이로 안보인다면 나이 차이 상관 없음.)
내가 그나마 제일 중요시 여기는건 능력이었던 것 같아.
밖에서는 이 정도 능력의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
결정사면 가능할거라고 생각했고 상담한 매니저도내가 따지는게 많지 않고
나이차도 많이 열어놔서 만날만한 분들많을거라면서...ㅎㅎ 그렇게 꼬임에 넘어가고(?) ㄱㅇ에 가입하게 되었음.
가입 비용은 300만원대 횟수제였어.9회? 10회? 정도였던 것 같음. (나중에 기간제로 바뀜)
원랜 더 비싼 500만원대 짜리로 가입해야 능력 좋은 사람들을 소개해주는데 내가 타사와 비교하고 있다면서 망설이니 붙잡으려고 했는지
특별히 나에게만 300만원대로 해주겠다며
말을 바꾸더라고.
여기서 느낀건 이것도 다 영업인지라
매니저 재량이 있는 듯.
게다가 가입하고 얼마 안되고 내가 남성들한테 매칭이 잘되는 편이라며 가입조건을 횟수제에서 1년 기간제(1년 동안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음.)로 바꿔줄테니 많이 만나보라고 함.
이 또한 재량인 듯 함.
이들 입장에선 내가 미팅을 나갈때마다 상대 남성들의 미팅 횟수를 빨리 차감해주는 격이니
이런 제안을 한 듯 함.
그렇게 가입을 하게 되었고
1년 동안 무제한으로 소개 받으면
누구든 만날 수는 있을거라 생각했던
작년의 나...^^
프로필이 들어오는데
초창기엔 정말 능력도 좋고 외모도 이정도면 괜찮은 사람들로 매칭을 해줬음.
이때까지만 해도 역시 결정사 가입하길 잘했다였음.
하지만 딱 처음 빼고는 프로필만 봤을 때
이 사람 너무 만나보고 싶다!
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음.
(다 좋은데 외모가 너무 별로라던지, 나이차이가 너무 심하다던지(10살까지 본다했는데 그 이상 차이나는 사람 추천해주면서능력 좋으니 만나보라고 꼬시기도,,) 등등)
근데 다른 사람들 후기에도 이런 후기가 많더라고.
처음엔 괜찮은 사람 매칭해주다점점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매니저가 이 정도면 괜찮은데, 저라면 만나볼거 같은데~~한번 만나보세요. 이런식으로 꼬득여서 고민고민하다 미팅 나갔다 후회하고,,
대부분이 그런식이었음.
약 20명 중 내가 맘에 들었던 사람은
3-4명? 4-5명? 정도로 손꼽음.
이유는 다음과 같음.
1. 미팅 결정할때부터 딱히 안끌렸는데 매니저가 이분은 이런 점이 좋고 저런점이 좋고
이정도면 너무 괜찮으신데~~여성분들한테
후기도 굉장히 좋으셔요 만나보세요^^
이런식으로 꼬득임에 넘어가고 만나보면
역시나 별로였음.
이 경우가 가장 많았음.
나는 기간제로 횟수가 차감되는게 아니라 그나마 괜찮았지만 횟수제인 사람들은 이점 참고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딱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만나는걸 추천.
2. 남자도 프사기가 많다.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가 많았음.
얼굴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고
만났더니 뚱뚱했던 경우,
얼굴은 많이 안달라도 풍기는 이미지나 느낌이 생각했던거와 다르게 표정도 안좋고
대화를 잘 못이어 나간다던지 등등..
3. 나는 상대가 마음에 들었는데 상대가 나한테 호감이 없었던 경우
4. 2명과는 애프터까지 갔는데 첫번째 사람은 두번째 만난 자리에서본인 힘든 얘기하면서 울었음. 결혼해서 여자한테 빌붙을 것 같은 느낌이라 끝냄.
두번째 사람은 식당에서 계산하는데 약간 뒤로 물러서고 연락하는데도 매사 가성비, 돈돈 거리는 스타일이라 별로였는데
술 먹고 잠수 타길래 끝냄.
5. 결정사에서 얘기한 조건이(가족에 대한 정보)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었음.이때 약간 결정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짐.
6. 소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보니 마음에 안들면쉽게 마음을 접게 됨.
만약 이 사람을 밖에서 지인한테 소개를 받았더라면? 두번까지는 만나봤을 법한 사람도
몇 있기는 했었음.
(그래도 결론은 안됐을거 같긴 하지만.)
7. 아무래도 조건을 서로 다 오픈하고 만나는거라몇몇 남자들은 굉장히 계산적여 보였음.(물론 안그래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음.)
순수한 사랑이나 호감의 감정으로 만나는게 어려울 것 같음.
나 또한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속으로 계산을 하게되는 것 같음.
8.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내가 이성적 끌림이 없으면 결국 이루어질 수 없다는걸깨닫고 매니저와 상의 끝에 중간에는 연봉을 낮춰서 보기도 했었음.
매니저의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그 정도 수준 연봉에 외모까지 갖춘분이 거의 없다며
그럼 연봉을 낮추시면 풀이 더 넓어질거라고.(가입할때는 다 될 것 처럼 얘기하더니,,)
그렇게 낮췄지만 딱히 매칭되는 사람들의 외모 수준이 높아지지도 않았음.그대로였음.
참고로 난 눈이 높은건 아니라고 생각 함.
외모를 떠나서 이성적 끌림이 있어야 하는데
매너가 없다던지 사람이 자신감이 없고
자격지심이 있다던지
여자한테 기대려고 하거나
돈쓰는걸 아까워 하거나
(데이트비용 비슷하게 내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가 뚝뚝 끊어지고 전혀 즐겁지가 않다던지,
여자 한번도 안 만나본 쑥맥 같다던지..
이런 사람들한테 어떻게 이성적 끌림을 느낄 수 있겠는가ㅠㅠ
이러한 여러가지의 이유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결론은 1년이 된 지금 아직 나는 솔로.
한때 너무 잦은 미팅과 실패(?)로 인한 피로감, 회의감을 느끼고 잠시 미팅을 몇달 동안 중단 시켜놓은 적도 있음.
그리고 현재는 반 비혼주의자로 생각이 바뀜.
어렸을 때 부터 막연하게 나는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는줄 알고 살아왔고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결혼을 위해 결정사도 가입하고 나름대로 노력해봤지만
인연이라는건 쉬운게 아니라는걸 느낌.
아무리 연봉 2억이라 해도
이성적으로 안느껴지면 어떻게 만날 수 있나
돈이 전부도 아니고 외모가 전부도 아니고
뭐가 정답일까?
이런 혼란과 고민도 많이 해보고 내린 결론은
결혼의 본질은 사랑인 것 같음.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자고 약속하는게결혼 아니겠음?
하지만 서로 정말 사랑하는 감정을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결코 쉬운게 아니라고 생각함.
그런 사람을 만나면 결혼 하고
못 만나면 안해도 상관 없을 것 같음.
결혼에 대한 압박 때문에 쫓기 듯
사랑 없는 사람과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사는 삶이 더 지옥일 것 같음.
주변에서도 결정사 어떠냐, 추천하냐 많이들 물어보는데
가입 비용이 부담이 안되고
이성을 만날 루트가 정말 없는 사람한테는
막 추천까진 아니지만 너무 궁금하다면
경험삼아 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함.
또 거기에서 깨닫는게 있을거임.(나처럼)
하지만 가입비용이 부담이고
밖에서도 이성을 만날 기회가있는 사람이라면 비추.
그리고 미팅하다보면 제일 만만한 대화 소재가
여기 가입하니까 어떠세요? 몇명 만나셨어요?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상대 남성들한테 들었던 결정사 후기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했음ㅋ
정상인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프사기 많았다,
애프터까지 갔던 사람도 있었으나 잘안됐다 등등
딱 한명 소개남은 지인중에 여기서 결혼까지 한 경우
있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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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기혼남녀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 궁금하네.
댓글 많이 남겨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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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답이야
너는 결혼 하면 바로 이혼 당할 거 같아.
저는 눈이 별로 높지 않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 많이 봤고, 오히려 이상하거나 너무 별로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정말 두어명..? 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한 20명 정도 만나보고,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었는데 딱 가입하자마자 제일 처음에 만난 분이 가장 마음이 가서 결혼했고 지금 결혼생활 너무 만족해요 :)
너무 확고한 취향이 아닌 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요즘 세상에 뭐 회사는 뭐 안정적인가?
나는 개업하고 나서 훨씬 여유로워지고 생활도 좋음
그리고 쓰니는 아직 애긴데 일단 나이를 버렸으면 외모나 능력은 업해도 되는 거 아닌가?
난 반대로 외모만 보기 때문에 ㅋㅋㅋ 내 또래는 쳐다도 안봄
내가 늙은 것도 너무 짜증이 나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그래도 나이 먹은거 알고 관리를 엄청 하는데 돈도 많이 쓰고
내 또래 남자애들은 그냥 자연의 섭리로 늙어가고 있어서 절대 만나기 싫음
그래서 이 나이 쳐먹고도 시집을 못감.. 스스로도 알고 있어서 그냥 연애만 하다가 죽으려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