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남자친구와의 결혼 포기.. 잘한거겠죠?

ㅇㅇ 2025.01.08 07:20 조회283,964
톡톡 결혼/시집/친정 댓글부탁해
20초반에 소개팅으로 만났다가 연락 끊긴 오빠였어요
첫 인상이 안좋았던 것도 아닌데
그냥 뭔가 한번 만난 이후 몇번 연락하다가 타이밍이 안맞아 끊긴 사이였는데
30초반에 먼저 연락이 와서 몇 번 만나다보니 사귀게 된 사이입니다.

저보다 2살 연상으로 30중반이고, 중소기업 다니고 있어요.
제가 소개팅 했던 그때도 어딘가에서 알바하고 있었는데
다시 만나던 그 나이까지 일을 2개월 이상 쉰적이 없다해서 그 성실성이 너무 좋았어요.

돈을 많이 못번다 한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성실하면 그래도 애들은 안 굶기겠구나, 도박은 안하겠구나 그런 기대감이요.
저도 아예 맨땅에 헤딩해도 되는 직종이 아니라 경력이 중요한 직종이라 일을 그만 둘 생각 전혀 없는데 그걸 이해해주는 것도 좋았고요.

다시 만날때부터 호감이었고 큰 탈 없이 연애를 이어가다가
지난주 토요일에 갑작스럽게 프로포즈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럽게는 진짜.. 결혼에 대해 아무 얘기도 없었거든요
우리가 뭐 집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상견례를 한것도 아닌 상황이라 정말 말그대로 갑작스러웠어요.

그래도 저도 결혼생각이 없던건 아니어서
토요일에 한바탕 울고.. 일요일에 식장부터 집까지 대충 견적을 잡는데 남자친구, 평소에는 의견도 잘 내놓고 했는데 뭔가 의기소침한 모습이어서 혹시 뭐 걸리는 부분이 있냐 물어봤어요

저는 아이나 이런 문제라 말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많이 못모았대요.
저도 그리 많이 모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억 중후반대는 모은 상태라(아직 독립 안해서... ㅠㅠ) 제가 커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숨쉬고는 말하는 금액이 4천.. 조금 넘는다네요
전세자금 빼면 얼마냐 물었더니
아버지가 급전이 필요해서 전세에서 월세로 돌렸다하구요..

그러면서 얘기하는데.. 남의집 이야기라 말하기 어렵지만 총체적난국이네요
어릴때 이혼하셔서 아빠가 오빠 형제 둘을 키웠는데
그 보답으로 오빠랑 형제가 매월 100씩 보내왔고..
결혼해도 그 금액은 계속 보내야 아빠 생계 유지가 가능하시고..
일 다니신다 하셨는데 허리가 많이 안좋으셔서 국가 노후 사업? 아무튼 그런걸로 월 50 좀 못버신대요
그 와중에 기존 아버님이 사시던 전세집 가격이 올라서 그거 보태느라 자기 전세 집 빼고 월세로 돌린거고..

최근에는 동생이 파주에 자가집을 마련했는데
회사 통근하라고 차를 선물해줘서 돈이 3천가량 더 빠졌다하고요
평소에도 가족에 대해 되게 친근하고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라는 건 알긴 했거든요
아버님 혼자 사신다는 것도 알았고 두 형제를 키웠다는 것도, 존경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는데...

그냥 자랑처럼 듣기만 해서 되게 좋은 가족이구나 생각했지
이런 속사정이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결혼식 돈도 돈인데 만약 하게되면 앞으로 어쩔건지 물어보니 자기는 신혼은 즐기고싶은데 아빠 노후는 계속 챙겨드리고싶다 하길래, 그 챙겨준다는 선이 어디까진지 물어봤어요.
최소 요양병원은 보내고싶다, 눈치보면서 하는말이 실버타운은 너무 비쌀거같고... 하더니 아니면 정 돈이 안되면 집에 모시고 살아도 되지않을까.. 이러고 있네요.

솔직히 백보 양보해서 결혼식 뭐 가족끼리 해도 상관없고
신혼여행도 여행 다녀올 곳 다 다녀와서 태국만 가도 상관없어요
집? 돈이 있어야 그럴싸한 집에서 하죠 근데 그냥 작은 방 한두개 짤린 빌라에서 시작해도 괜찮아요.

다 양보할 수 있는데,
그냥 얘기로만 듣던 오빠 가정사에 제가 끼어야한다 생각하니
정신이 너무 아찔했어요
더 이상 결혼에 대해 얘기할 기분도 아니었고..
그냥 뭔가 오빠는 제가 생각하던 최소한의 선이 있었는데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거 같다 생각하니 그동안의 연애감정이 싹 가라앉는 느낌...


그래서 일요일 이른 낮에 헤어지고 계속 생각하다가
이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결혼같아서
화요일 퇴근 후에 헤어지고왔네요
참.. 미래를 생각하면 도저히 답이 안나와 헤어지는게 맞는데
정작 이제 못만난다 생각하니 슬프고 씁쓸하고 우울하고
차라리 내가 돈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아니면 로또가 돼서 실버타운 보내드려도 타격 없는 능력이라도 됐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화요일 헤어지고 돌아와서 하루 종일 울고 부재중전화 보고 또 울고..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출근준비하고 이러고있네요
포기하길 잘 한거겠죠? 그깟 돈이 뭐라고 싶은데
저는 저희 어머님한테도 못드리는 용돈 몇백만원 돈을
남을 위해 매달 쓸 정도의 용기는 차마 나질 않네요...
추천수1617
반대수39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태그
369개의 댓글

베스트 댓글

베플 남자Q2025.01.08 07:40
추천
766
반대
3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결혼 생각하며 돈 7천 있는 놈이 동생에게 3천짜리 신차 선물 이거 하나 만으로도 걸려야 합니다. 결혼했으면 님 돈으로 효도 우애 다지다가 님 돈도 다 털었을게 뻔히 보이네요.
답글 11 답글쓰기
베플 ㅇㅇ2025.01.08 07:24
추천
491
반대
2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웃긴 남자네 지 부모 퍼주고 동생 퍼주고 주머니 달랑달랑 해지니 결혼하자?? 진짜 퍼준건 맞을까? 아니면 곧 채워질 주머니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써댄걸까? ㅋㅋㅋ
답글 3 답글쓰기
베플 ㅇㅇ2025.01.08 08:28
추천
455
반대
4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남자가 무능하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잘생겨서 주변에 여자 끊이지 않나보네요. 그래서 대충 간본 여자들 중에 돈 좀 알차게 모았을 여자 리스트 확인하다 얻어걸린게 쓰니. 쓰니는 어수룩하기까지 해서 집안 확인도 없이 냅다 프로포즈 박는데 울고불고 오케이.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개그지가 결혼 한방으로 그지 생활 탈출하려는 케이스. 아마 쓰니 다음 타자도 있을테니 쓰니는 신경 안써도 됩니다. 남자한테는 천년의사랑 아니에요. 그냥 취집 아니 취가지.
답글 9 답글쓰기
베플 ㅇㅇ2025.01.08 09:15
추천
43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님 돈 어느정도 있는거 아나봄? 빨대 제대로 꽂으려고 하네. 돈 없는건 괜찮아. 근데 염치가 없는건 안됨;; 지도 그지면서 뭔 가족을 챙긴대; 그럼 혼자 살아야지. 돈도 없으면서 실버타운? 모시고 살아? 웃기고 있네.
답글 2 답글쓰기
베플 남자쓰니2025.01.08 10:20
추천
178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동생은 자가가 있는데 차를사라고3000을 줬다고?월세사는 주제에 ㅋㅋ 나는 이거 구라라고본다 아버지한테 백이상을 줘야한다 이것도 구라 돈없는것도 내가봤을땐 코인이나 주식이고 아버지한테 돈을 계속 줘야한다는거는 결혼하고 나서도 그정도 돈을 따로 융통해야하는 이유가있어서 밑밥깐거고 자기의 이상황을 결혼으로 계속누리고 싶었을뿐
답글 3 답글쓰기
댓글 입력 영역
댓글쓰기
댓글운영정책

일반 댓글

남자ㅇㅇ2025.01.17 17:1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이런거 이딴데 묻는게 웃김 일단 똥임 됐죠 똥인걸 확인차 묻는건지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6 05:4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5 10:01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아니 그냥 자기 아빠랑 동생이랑 알콩달콩 살지 왜 저래? 돌았나? 저렇게 뻔뻔하게 청혼을 하다니...
답글 0 답글쓰기
2025.01.15 08:33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신차려라 그남자는 여동생 차해주고 앞으로 같이 본인가족 케어할 성실한 파트너가 필요했을 뿐이야 정신차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4 19:38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애초부터 오죽 주변에서 안 데려가고 매력 없으면 10년 전 소개팅녀한테 연락을하냐 ㅋㅋㅋㅋㅋ난 거기서부터 패스인데 쓰니는 보는 눈도 없는 듯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3 18:09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한거죠 저런 상태에서 결혼을 하려 한게 양심없는 거 아닌가요 적어도 결혼생각이 있음 결혼할만한 준비는 했어야죠 남자나 여자나 저런 상황이면 비슷한 조건끼리 하던가
답글 0 답글쓰기
2025.01.12 08:33
추천
5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정말 뻔뻔하네요. 제대로 정신박힌 남자는 돈 4천있으면 결혼하잔 말 못해요. 그 주제에 3천짜리 차를 사주고 실버타운을 보내드려요? 누구돈으로? 님한테 돈보고 들러붙는거에요. 정신차려요.
답글 0 답글쓰기
코맹2025.01.11 00:2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그런 상황에서도 용케 결혼할 생각을 했군. 아니 와이프 월급까지 노린건가?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0 16:57
추천
4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프로포즈 왜 한거지?? 너무 속보이잖아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0 05:14
추천
3
반대
1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결혼준비도안된게 무슨결혼 남의집 귀한딸 개고생 시킬일 있나? 어차피 이내용 님부모님 알면 눈뒤집어져서 반대하실거임 ㅇㅇ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10 03:48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거짓말이 있는것같음 저럴수가 없음 이치에 맞지않아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22:40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판에서 보기드물게 속시원하네요 잘 헤어지셨어요. 그런 사람이랑 결혼이라니 생각만해도 숨막히네요. 결혼해도 아내랑 만드는 가정은 언제나 뒷전 자기 원가족이 최우선인 사람은 진짜 답없어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22:22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뭔 자신감이지 남자가 겁나 잘생겼나?
겁나 잘생겼으면 차라리 진짜 돈 많은 여자라도 만날건데
그렇게 잘생기진 않았을거같은데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22:15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쓰니 정신차리고 절대 받아주면 안돼요. 그 남자분은 진짜 양심이라는게 없는 거 같아요. 남의 집 귀한 딸 인생 조질려고 ... 암튼 잘 헤어진 거에요!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20:4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자기 짐을 떠넘기려고 결혼하자고했네.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20:08
추천
2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돈 못모은거 이해가능. 근데 그런상황이면 프로포즈하고 집 알아보고 식장 알아보는게 아니라 상황 설명하고 결혼할 생각이 있다 이런식으로 프로포즈해야지ㅋㅋㅋㅋㅋ 결혼 곧 할 거처럼 해놓고 돈없다 시전ㅋㅋㅋㅋ
답글 0 답글쓰기
ㅇㅇ2025.01.09 19:29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했어!!완전잘했어!!이런 놈들이 있으니까 결혼하자,사랑한다 매달리는 남자들이 의심스러운거 ㅋㅋ 진심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일까?아님 돈줄로 이용하려고 그러나?싶어서. 사랑에 눈 멀면 저런놈하고 결혼하니 여러가지 잘 따져봐야함. 잘했어
답글 0 답글쓰기
남자축하해요2025.01.09 19:20
추천
3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미친새끼네 간병은 친자식도 힘들다 안해본새끼가 저지랄하네.. 잘하셨음
답글 0 답글쓰기
쓰니2025.01.09 18:38
추천
1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잘 헤어졌어요. 저런남자랑 결혼하면 평생 등골빠집니다. 밑빠진독에 물붇기에요. 쓰니가 돈좀 있어보이니 빨대 꽂으려나본데 절대 맘 약해지시지 마세요. 이성적으로 생각 잘 하셨고 냉정해 지세요. 이 남자 아니면 안될것 같아도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요. 다 살아집니다.
답글 0 답글쓰기
남자ㅇㅇ2025.01.09 18:25
추천
0
반대
0
신고 (새창으로 이동)
모바일로 남긴 댓글 전세가 올라서 월세로? 반전세도 있는데? 그리고 비아파트는 전세가 떨어졌답니다. 동생네 차3000줫으니 결혼하면 형이니 최소 3천 이상을 줘야지..이상한 경제관념..정리잘하심
답글 0 답글쓰기
1 2 3 4 5 6 7 8 9 10

책갈피 추가

이 게시글을 책갈피 합니다.
내가 쓴 글 보기에서 그룹관리가 가능합니다.

닫기
  翻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