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고 부모님이 고등학생 때 이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재혼하셨고 어머니는 혼자세요. 부모님 이혼 후 제 주변 친척, 친구, 지인들에게 부모님 이혼이 뭐 흠이냐 흠도 아니다 라는말 참 많이 들었고 순진하게 그 말을 믿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사회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안됐지만 당연하게도 자식인 제 입장에서는 상처가 컸고 아버지의 재혼 때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제 30대가 되고 저도 결혼하려하니 결혼식 때 부모님 앉으시는 문제서 부터 명절 때 찾아뵙는 문제(상대방이 명절 때 양가 두분 따로 찾아뵙는데 부담을 느끼고 저도 당연히 이해합니다) 부모님이 기싸움 하시는게 너무 스트레스 받고 부모님 빼고 결혼 진행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일 상처받은 건 전데 제 결혼에 제 생각보다 아버지는 재혼하신분 눈치를 보시고, 어머니도 제가 아버지쪽에 뭐라도 더 할까봐 전전긍긍하십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이혼이 힘들고 고통인데 왜 흠이 아니라는 건지 이제 그 소리가 너무 화가 납니다. 누굴만나 연애를 하든 상대방 부모님이 제가 이혼가정이라고 반대하시진 않을까 걱정을 안해본적이 없습니다. 제 상황뿐 아니라도 본인 자식이 이혼한 사람하고 만난다고 하면 반대하거나 돌싱하고 소개팅 해준다고 하면 싫어하면서 대체 뭐가 흠이 아니라는 걸까요? 다들 이혼은 흠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위로의 말을 건네기 위해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건가요? 아니면 도대체 어느부분이 흠이 아닌건지 궁급합니다. 너무 두서 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결혼 후 설에는 어머니댁에 추석에는 아버지댁에 찾아뵙는다고 했는데 서운해 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너무 속상하고 결혼할 사람한테도 미안해서 잠도 못자고 생각하느라 주절주절 썼습니다. +) 저도 이혼은 흠이 아니라는 말이 주로 이혼 당사자에게 쓰이는 것은 압니다. 근데 자식입장에서도 많이 들었고, 살아보니 당사자에게도 자식에게도 흠으로 느껴지는데 다른 분들은 정말 진심으로 흠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했어요. 역시 빈말인거 같은데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이혼가정 속에 있는 사람들은 저걸 진심으로 믿고 살아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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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혼후에 님하고 같이 산 부모쪽에 명절에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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