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외인은 처음…'감동의 한국행' 오스틴 "팬과의 약속 지키고 싶었다"

[삼성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구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내며 시상식 전부터 감동을 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오스틴 딘.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어느 때보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1루수 부문에서 '타점왕' 오스틴과 '홈런왕' 타일러 데이비슨이 정면 충돌해 수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오스틴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는 통상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구단 관계자의 대리 수상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오스틴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을 방문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여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2019시즌 조쉬 린드블럼을 마지막으로 5년만에 일어난 사건이다. 특히 린드블럼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스틴은 아직 수상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날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찾았다.

오스틴 딘. ⓒLG 트윈스

오스틴의 이러한 행동은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LG는 지난 3월 선수단 앞에서 오스틴에게 2023시즌 1루수 골든글러브를 전달했다. 2023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오스틴에게 LG가 뜻깊은 무대를 선사했다. 당시 오스틴은 2024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만큼은 참석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오스틴은 "(한국행에 대해) 아내에게 물어봤는데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팬분들에게 했던 약속이 있었고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 꼭 (한국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국행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이날 1루수 골든글러브 부문 수상 여부에 대해서는 "50대 50으로 생각 중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한다"면서 "이 자리에 후보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국에서 이렇게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팀원들과 코칭스태프가 도와줘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2024시즌 같이 구슬땀을 흘린 LG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스틴 딘. ⓒKBO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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