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손흥민 나와 1도움' 토트넘, 5부상대 굴욕…연장 신승 [탬워스-토트넘]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토트넘 훗스퍼가 5부리그 세미프로팀을 상대로 굴욕적인 정규시간 0-0의 경기를 했다. 연장전에도 상대 자책골 덕에 이기는 한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연합뉴스 로이터

토트넘 훗스퍼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의 더램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영국축구협회(FA)컵 3라운드 탬워스(5부리그) 원정경기에서 정규시간을 0-0으로 마친 후 연장전에서 전반 6분 터진 상대 자책골을 시작으로 연속골을 넣어3-0 신승했다. 손흥민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출전해 30분가량 뛰며 1도움을 기록했고양민혁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내셔널리그부터는 프로와 세미프로 팀이 혼합된 사실상 세미프로 리그. 그렇기에 양민혁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출전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이키 무어를 제외하곤 모두 1군 백업 혹은 준주전급 선수들로 선발을 꾸렸다. 양민혁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경기시작 25초만에 상대 드리블 돌파에 수비가 모두 뚫리며 위험한 슈팅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13분에는 오른쪽에서 롱스로인에 골대맞고 공이 나가며 큰일날뻔 하기도 했다.

그나마 이후 제임스 매디슨이 아크서클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슈팅을 때려주며 탬워스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대 위로 살짝 뜨거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이 되진 못했다.

전반 37분 상황이 전반전 가장 아쉬웠다. 골문 앞 정면에서 티모 베르너가 한번 접어놓으며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오른발 낮은 슈팅이 너무 약해 골키퍼 정면에 안기고 말았다.

전반전 볼점유율은 79%에 슈팅 6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한 토트넘은 슈팅 3개에 유효슈팅은 없었던 탬워스를 상대로 전반전을 0-0으로 마치고 말았다.

후반 9분에는 왼쪽에서 마이키 무어의 크로스를 베르너가 헤딩슛했지만 골라인 앞에서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며 토트넘은 또 골기회를 불운하게 놓쳤다. 후반 19분에도 중앙선 부근에서 브레넌 존슨이 절묘하게 찔러준 중앙 스루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베르너 발 앞에 갔고 베르너는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일대일 기회마저 놓친 베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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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 21분 탬워스의 왼쪽 코너킥때 문전에서 헤딩을 허용했고 공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답답한 경기가 지속되자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 루카스 베리발과 도미닉 솔랑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의 왼발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브레넌 존슨이 발을 갖다댔지만 옆그물을 때리며 지독히도 토트넘은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시간은 흘러 후반 추가시간까지 갔고 종료 직전 탬워스가 오히려 문전에서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토트넘 수비가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정규시간이 0-0으로 종료됐다.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토트넘은 연장 시작과 동시에 쿨루셉스키와 제드 스펜스, 손흥민을 모두 투입했다.

결국 토트넘은 연장 전반 6분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슛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존슨에게 밀어줬고 존슨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된 것을 솔랑키가 문전에서 슈팅한 것이 상대 수비수 네이선 차쿠니맞고 골문에 들어가며 힘겨운 선제 자책골이 됐다.

연장 후반 2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돌파하다 패스한 것을 데얀 쿨루셉스키가 박스 안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오른쪽 낮은 크로스를 탬워스 수비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공을 쿨루셉스키가 인터셉트했고 흐른 공을 존슨이 박스안에서 마무리하며 3-0으로 토트넘이 승리했다.

토트넘은 120분 혈투 끝에 FA컵 4라운드에 진출했다.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선수단에 수천억원을 쓰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부끄러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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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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