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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설 연휴에 제격인 해외 여행지 4

이나래 프리랜서 기자

2025. 01. 02

3박 4일에서 4박 5일까지, 짧아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만 모았다. 여행 스타일과 취향, 인원에 맞춰 골라보자.

1. 미식 여행 추천,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

다카마쓰 성

다카마쓰 성

미식이나 예술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일본의 소도시, 다카마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누키우동의 본고장인 데다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가 열리는 나오시마가 인근에 위치해 인기에 한몫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닫혔던 항로가 최근 다시 열리면서 관심을 받는 중이다.

나오시마(왼쪽). 우동 택시

나오시마(왼쪽). 우동 택시

‌현재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취항하고 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 40분이면 닿는다. 3대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하고, 시내 근교에 유명한 온천이 있다는 것도 가산점이 될 듯. 일본의 3대 우동으로 꼽히는 ‘사누키우동’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사누키는 다카마쓰가 속한 가가와현의 옛 이름에서 유래한 것, 우동은 이미 에도시대부터 먹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밀가루와 간장, 소금과 건멸치 등 우동의 주재료가 모두 이곳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특히 가가와현의 우동은 수타를 고집해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사누키우동

사누키우동

‌다카마쓰 시내에도 수많은 우동 가게가 있고, 자기들만의 레시피를 자랑한다. 우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 우동 택시나 우동 버스를 체험해봐도 좋겠다. 프로그램에 따라 관광 명소 1~2곳과 우동 가게 1~2곳을 포함해 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우동 학교에서는 우동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정이라면 체험학습도 좋은 선택이 될 듯. 아트 투어에 관심이 있다면 다카마쓰에서 페리로 이동 가능한 나오시마를 꼭 들러보자.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토우치 국제 예술제’의 무대가 되는 섬인 만큼 수준 높은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다.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비롯해 안도 다다오의 지중미술관 등 감도 높은 컬렉션과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등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2. 골프 여행 추천, 중국 푸저우

골프를 즐기는 가족이라면, 이제 막 하늘길이 열린 중국의 푸저우를 선점하자. 이전까지는 전문 여행사에서 전세기로만 오갔는데 최근 대한항공이 직항 편을 열었다. 한겨울에도 평균 기온이 10~15℃ 정도로 온화한 데다 아직까지 한국 관광객의 발걸음이 몰리지 않아 여유로운 라운드가 가능하다. 골퍼라면 누구나 마다하지 않을 매력적인 환경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2시간 50분이면 푸저우에 도착하며, 주 3회 운항해 스케줄을 조율하기도 쉽다.

푸저우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삼방칠항(三坊七巷)이다. ‘싼팡치샹’이라고도 불리는 이 골목들을 일컬어 중국인들은 “싼팡치샹은 중국 현대사의 절반과도 같다”고 설명한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골목에는 200채 이상의 건물이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당과 박물관을 비롯해 중국 현대사에서 거론되는 사상가나 문인이 살았던 집까지, 그야말로 유적으로 가득한 곳이다. 관광객이라면 인력거를 타고 이 지역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푸저우 곳곳에 위치한 사찰을 둘러보자. 푸저우는 이름난 사찰이 대거 위치한 불교의 도시다. 구산 용취안사는 당나라 때인 783년 건립돼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찰로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 17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서호공원은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달하는 규모로 시선을 압도한다. 공원 안에는 작은 섬과 둑길, 아름다운 정자와 사원이 자리한다. 중국 동남부 최고의 절경으로 유명한 무이산(武夷山)은 중국 1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풍경 좋고 물 맑기로 소문난 청운산온천도 푸저우의 자랑거리다.

3. 해양스포츠 여행 추천, 필리핀 보홀

초콜릿 홀

초콜릿 홀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필리핀 보홀을 가볼 만하다. 세부나 보라카이로 대표되던 필리핀 휴양 여행지의 판도가 바뀐 것은 팬데믹 이후. 보홀은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이빙 성지로,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된 아름다운 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인스타그램은 물론 인생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인생 사진을 여러 장 남길 만한 여행지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제주항공, 세부퍼시픽이 직항을 운행하고 있으며 비행시간은 4시간 30분에서 5시간 내외다.



알로나비치(왼쪽). 고래와칭투어

알로나비치(왼쪽). 고래와칭투어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홀의 작은 섬 발리카삭을 찾아가자. 알로나비치에서 배로 약 30분 거리에 자리한 이 섬은 전 세계 다이버들의 위시 리스트에 올라 있다.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터틀 포인트와 수중 절벽이 가장 인기가 많다. 어린이와 함께한다면 11종 이상의 다양한 돌고래가 살고 있는 파밀라칸섬을 코스에 넣자.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나가면 바다를 누비는 돌고래를 직접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직 보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 동물도 있다. 성인 주먹만 한 크기에 큰 눈이 특징인 타르시어 안경원숭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로 기록돼 있다.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지 못할 만큼 예민한 까닭에 오직 보홀의 탁빌란섬에만 살고 있다고. 보홀에서는 ‘타르시어 안경원숭이 보호센터’를 건립해 안경원숭이를 보호하고 있다. 보홀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초콜릿 힐도 빠트리지 말 것. 바닷속에 있던 산호섬 1270여 개가 융기해 형성된 지형으로, 그 모양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힐’로 이름 붙었다.

4. 휴양 여행 추천, 베트남 푸꾸옥

롱비치

롱비치

아무 생각 없이 마냥 쉬고 싶다면, 베트남을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푸꾸옥으로 떠나보자.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아직까지는 여행지로 소모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자연히 한국인의 발걸음도 다른 도시들보다는 적다. 진에어나 제주항공, 비엣젯항공 등을 타면 6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푸꾸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자연이다.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이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천혜의 자연을 자랑한다.

혼똔섬 야경

혼똔섬 야경

이런 아름다운 자연은 유럽에 먼저 알려졌다. 자연히 고급 리조트를 비롯한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등 뒤로는 울창한 숲이, 눈앞으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해안가에 들어선 고급 리조트에선 짧은 시간일지라도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다. 글로벌 브랜드의 호텔부터 가족 단위 여행에 적합한 리조트나 현지의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은 방갈로까지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아직까지는 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점도 마음을 끈다. 특히 푸꾸옥은 해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섬 둘레가 130km나 되는 터라, 여행 기간 내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해수욕이나 호핑 투어, 카약, 다이빙 등의 해양포츠가 활성화된 것은 물론이고, 해 질 녘 석양을 감상하거나 한밤의 칵테일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잘 알려진 롱비치나 선셋사나토는 인기가 높은 만큼 관광객도 많다. 좀 더 사적인 공간을 찾고 있다면 프라이빗한 파티가 열리는 시리해변이나 스리트리비치를 찾아보자. 석양이 아름다워 나이트 프로그램이 발달한 것도 기억해둘 것.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제공 다카마쓰관광청 베트남관광청 중국주서울관광사무소 필리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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