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동안 노선·방식 등 바뀌어
1조 5069억 투입, 15개 공구 분할 추진… 올 우선 발주 공구 6곳
3년 6개월 공사, 6개월 시운전… 생산·부가가치·고용 유발효과 등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 디자인(안)총괄. 대전시 제공

11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착공까지 무려 28년이 걸렸다. 1996년 기본계획 승인 이후 건설방식과 노선 등이 수차례 변경된 끝에 '무가선 수소 트램'으로 최종 확정, 첫 삽을 뜬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2028년 말 개통을 목표한다.

대전시는 이날 1, 2, 7공구 착공을 시작으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을 본격화했다.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15개 공구로 토목건축 공사를 분할 추진, 우선 발주된 6개 공구 중 3개 공구의 건설사가 최종 결정되면서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잔여 공구에 대한 공사 발주와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3년 6개월여 간 공사와 6개월 시운전 과정을 거치면 2028년 말 개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그동안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본격적으로 논의된 2003년 민선 3기부터 현 민선 8기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사업 방식을 두고 혼선이 계속되면서 '만년 숙원사업'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처음 추진됐지만, 외환 위기 등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시간이 흘러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궤도에 오르는 듯 했으나, 2014년 건설방식이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전차(트램)로 변경되면서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타당성 재조사, 사업비 증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굵직한 행정절차를 거친 뒤 지난해 11월 현재의 수소 연료 전지를 사용하는 무가선 트램 방식이 확정, 본격적인 절차에 나설 수 있었다.

30년 가까이 장기 표류해 왔던 만큼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첫 삽은 의미와 기대감이 짙다.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은 6개, 대구는 3개 등 노선이 추가돼 온 데다, 광주 역시 2019년부터 2호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은 2006년 도시철도 1호선 개통 후 18년 동안 단일 노선으로 유지해온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트램 건설사업이 추진되면 생산유발효과 2조 459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808억 원, 고용유발효과 1만 1698명, 취업 유발효과 1만 6190명 등 효과를 예상했다. 사업 지리적 입지 여건으로 대부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대전시에 나타난다고도 추산했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연장 38.8㎞로 대전 5개 자치구를 모두 연결하는 순환선과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로 건설된다. 단일 노선 중 세계에서 가장 긴 무가선 노선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 1조 5069억 원(국비 60%, 지방 40%)이 투입된다.

본선은 서대전역네거리, 서대전네거리, 충남대학교병원, 테미고개, 대전역, 대동, 대전복합터미널, 오정동, 정부청사네거리, 대덕대로, 카이스트, 유성구청, 충남대학교, 도안, 관저네거리, 도마동, 서대전역네거리를 잇는다. 지선으로 중리네거리-법동-동부여성가족원-연축지구 700m와 관저네거리-진잠 노선이 건설된다. 서대전육교, 테미고개, 자양고개 등은 안전을 고려해 지하화하고 대덕대교 등 노후 교량은 개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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