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비상계엄 사태에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소비자심리, 레고랜드 사태 수준으로 떨어져
아파트 거래 감소에 집값 기대감은 3개월째↓
비상계엄 사태에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소비자심리, 레고랜드 사태 수준으로 떨어져
아파트 거래 감소에 집값 기대감은 3개월째↓
■비상계엄에 소비자심리, 5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국면까지 정국 불안이 빠르게 번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요동친 결과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는 모두 주저앉았다. 현재생활형편은 전월보다 4p 하락한 87로 지난해 11월(8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86)과 가계수입전망(94)도 각각 8p, 6p 하락하했다. 소비지출전망은 7p 하락한 102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1월(10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현재경기판단(52)과 향후경기전망(56)이 모두 18p 하락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두 지표 모두 2022년 7월(19p, 17p) 이후 최대 낙폭으로 2023년 3월(52), 2022년 11월(5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2차 탄핵소추안 가결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 10일부터 17일의 조사기간 동안 90% 이상의 응답이 13일까지 들어왔다”며 “2차 탄핵안 가결 이후 응답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거래 감소에 집값 기대감, 3개월 연속 감소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집계돼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음에도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공공요금(49.7%)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석유류제품(5.8%p), 공업제품(3.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p) 비중은 감소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2~3%대의 응답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비중은 1.6%p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한편 소비지출전망도 전월보다 7p 하락한 102를 기록했다. 국내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여행비(-8p), 외식비(-6p), 내구재(-3p) 등이 감소한 결과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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