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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음바페… 성폭행 혐의 벗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사진)가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한국시간으로 12일 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검찰은 음바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다. 마리나 치라코바 검사는 “수사를 더 진행하기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지정된 인물(음바페)에겐 혐의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검찰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으나, 스웨덴 언론은 음바페를 지목했다.지난 10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휴식기에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음바페는 당시 한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여성은 10일 밤∼11일 새벽 사이 음바페가 머물던 스톡홀름의 한 호텔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12일 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장을 제출했다.음바페는 스웨덴 언론의 보도 직후 SNS를 통해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또 최근엔 프랑스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당 사건을 언급한 뒤 “(스웨덴 사법당국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소환장도 받지 않았다. 난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음바페는 20세였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축구 스타다. 그리고 4년 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선 프랑스의 준우승과 더불어 8골을 작성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음바페는 2018년 AS 모나코에서 파리 생제르맹(이상 프랑스)으로 떠났는데, 당시 이적료 1억8000만 유로(약 2702억 원)는 역대 이적료 2위로 등록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 허종호 기자
- 2024-12-13 11:43
올트먼 “오픈AI 지분없어… 과거 돌아간다면 주식 매수” 샘 올트먼(사진) 오픈AI CEO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 개발로 자사를 AI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개인 이익보다 회사 발전에 집중하고자 자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1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2015년 말 오픈AI가 출범할 당시 지분을 전혀 인수하지 않았다”며 “개인적 이익과 직업적 이익을 분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지분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봉 7만6000달러(약 1억 원)를 받고 있다”며 “나는 단지 AI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 지분 대신 레딧과 핵융합 기업 헬리온 등의 지분을 보유해 자산이 1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올트먼 CEO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자사 지분을 일부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픈AI 투자자들은 올트먼 CEO가 오픈AI 지분이 없다는 점이 향후 오픈AI의 성장 동력을 떨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오픈AI가 비영리 법인에서 영리 법인으로 전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트먼 CEO가 지분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 이현욱 기자
- 2024-12-11 11:40
테일러 스위프트, 2년 투어 수익만 3조원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지난 2년간 월드 투어 콘서트로 판매한 티켓 총수입이 3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스위프트의 공연 제작사 ‘테일러 스위프트 투어링’이 최초로 수치를 공개했다”면서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149회 공연의 총 티켓 수입이 20억7761만8725달러(약 2조9745억3000만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스위프트는 지난해 3월 에라스 투어에 돌입해 약 21개월간 북미를 비롯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이를 통해 총 1016만8008명을 동원했고, 좌석당 평균 티켓 가격은 약 204달러(약 29만2000원) 수준이었다.티켓 가격 외에 공연장에서 판매되는 티셔츠와 사진집 등 기념품 판매 대금을 합치면 스위프트의 투어 수익은 크게 치솟는다. 한편 스위프트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티켓 수입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팝스타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위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 수입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안진용 기자
- 2024-12-11 11:40
캐럴 여왕의 귀환… 머라이어 케리 ‘빌보드 1위’ ‘캐럴의 여왕’이 돌아왔다.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4·사진)가 30년 전 발표한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다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올랐다. 2019년 이후 6년 연속이다.빌보드는 9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케리의 노래가 (전주 10위에서) 9계단 상승하며 다시 한 번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면서 “이 노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누적) 15주째”라고 밝혔다.이 캐럴은 케리가 지난 1994년 발매한 앨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에 수록된 곡이다. 25년이 지난 2019년 처음 빌보드 정상을 밟았고,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1위로 올라섰다. 빌보드는 “이 곡은 2017년 12월에 처음으로 핫100 톱10에 들었고, 2018년에는 톱5에 진입했다”면서 “올해 1위에 앞서 2019년(3주), 2020년(2주), 2021년(3주), 2022년(4주), 2023년(2주) 연휴 동안 선두 자리를 지켰다”고 덧붙였다.이번 기록으로 케리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아성에 도전한다. 빌보드는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케리의 19번째 핫100 1위 곡이고, 이는 역대 솔로 중 가장 많은 수치”라며 “통산 20차례 1위에 오른 비틀스와 한 걸음 차이”라고 전했다.아울러 케리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여 년에 걸쳐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한편, 빌보드는 케리가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로 매해 약 155만 달러(약 21억 원)의 저작권료를 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누적 저작권료는 800억 원에 육박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안진용 기자
- 2024-12-10 11:40
[단독]“한강의 계엄 비판 동감… 어둠속서 더 밝은 빛 볼 수 있어”">
[단독]“한강의 계엄 비판 동감… 어둠속서 더 밝은 빛 볼 수 있어” 오슬로(노르웨이)=글·사진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한강의 강연을 실시간으로 챙겨 들었습니다. 한강만의 언어로 오랫동안 간직해 온 사랑에 대해 전해준 것은 큰 감동이었습니다.”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희곡 작가 욘 포세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Kunstnernes Hus)’에서 8일(현지시간) 문화일보와 만나 한강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도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노벨 위크’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터였다.거두절미하고 우선 한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는 인터뷰 초반엔 꺼내 놓지 않았던 스누스(무연 담배)를 집어 들며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답변했다. “한국의 사정을 모두 아는 것은 아니지만 무력으로 국회를 장악하려 한 것은 분명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강 작가가 일련의 사태에 관해 밝힌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한강 작가는 지난 6일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 아카데미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질문에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맨손으로 군인들을 껴안으며 제지하려는 모습 등에서 진심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포세는 “문학 밖의 일들에 대해 (나는) 뛰어난 통찰을 가지지 못했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그는 다층적 위기를 마주한 세계와 인간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쓴다’라는 행위였다. 신념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절망적 조건을 생각하는 일만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원래 하던 것처럼 계속 쓰고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글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사회적 조건이 악화하는 경우에 대해선 뜻이 단호했다. “당연히 싸워야 합니다. 사회적 위기가 너무 심각해서 우리의 소중한 것을 상실하게 만든다면 다른 무엇을 할 수도 없으니까요.”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향해 경고했다. “우리는 분명 평화를 위한 걸음을 내디뎠던 과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남북정상회담 같은 장면이 될 수 있죠.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를 재건할 기회를 멀어지도록 만들 뿐입니다.”포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며 ‘희망’에 관한 화두도 던졌다. 그는 밤이 긴 북유럽에서 평생을 살았다. 어둠은 그의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였다. “어둠을 알아가는 것은 빛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어둠 속에 있을 때 더 밝은 빛을 찾아낼 수 있죠.” 그의 작품 ‘아침 그리고 저녁’ ‘샤이닝’ 등에도 녹아있는, “반드시 저녁을 지내야만 아침이 오고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는 생각은 답답한 상황에 처한 한국인들에게 어느 때보다 큰 응원으로 다가왔다.스스로가 “마음속 큰 어둠을 간직한 사람”이라고 말한 포세는 어떻게 어둠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쓸 수 있는 것일까. “작품을 쓸 때 오로지 이전에 전혀 안 적이 없었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말이 단서다. 그가 마주한 “노르웨이 서부의 피오르 해안과 파도에 귀 기울이고 앉아있는 일”은 어느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어둠과 침묵 너머의 감각을 그의 머릿속에 그려낸다는 것이다. 심지어 포세는 “잠에서 깨자마자 꿈이 지워지기 전에 곧바로 써내려간다”는 특유의 집필 습관도 고백했다.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아직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필 중인 원고를 끝내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노벨상에 대해 “분명 수상 이후 작가의 삶은 바뀌게 된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세계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노벨 박물관에 기증한 자신의 육필 원고가 내년에 출간된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동안의 작품과 대조되지만 지금껏 제가 쓴 글 중 가장 가볍고 유머러스합니다(웃음).”
- 장상민 기자
- 2024-12-09 11:44
한국계 첫 상원의원 앤디 김, 4주일 먼저 의정활동 시작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앤디 김(사진) 상원의원 당선인이 임기 시작일보다 4주가량 빠른 8일(현지시간)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뇌물혐의로 유죄를 받은 밥 메넨데스 전 상원의원이 사퇴하면서 임시로 후임자로 있던 조지 헬미 전 상원의원이 사직한 데 따른 것이다.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당선인을 상원의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머피 주지사는 “오늘 김 당선인이 새해가 되기 전에 임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상원의원에 임명하겠다”며 “이 조치를 통해 김 당선인은 새로운 역할에 최대한 순조롭게 적응해 뉴저지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의 공식 임기 시작일은 내년 1월 3일이라는 점에서 의정활동 시작 시점이 4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김 당선인은 “제 가족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기회를 준 뉴저지주를 대표해 미국 상원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면서 “아직도 많은 이웃에게 이루지 못한 꿈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저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앞서 임기가 올해 말까지였던 메넨데스 전 의원은 뇌물 혐의 유죄 평결 뒤인 지난 8월 사직했다. 이에 머피 주지사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헬미 전 상원의원을 선거 전까지 임시 후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ljh3@munhwa.com
- 이종혜 기자
- 2024-12-09 11:44
“늘 앨범 영감 얻는 한국은 제2의 고향”… 찰리 푸스, 고척돔서 ‘열창’ “한국은 제2의 고향 같아요.”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인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 팝스타 찰리 푸스(사진)는 대한민국 청년 2만5000명을 향해 이 같은 애정을 드러냈다. 찰리 푸스는 7∼8일 양일간 진행된 내한 공연에서 5만 명을 동원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비상계엄, 탄핵 정국에 공연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약속대로 열렸다. 한국 정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푸스는 “여기(서울)에 올 때마다 새 앨범을 위한 영감을 얻곤 한다. 그래서 제게 한국은 제2의 고향 같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다.‘하우 롱’(How Long)으로 포문을 연 푸스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던 포 미’(Done For Me), ‘어텐션’(Attention), ‘찰리 비 콰이어트!’(Charlie Be Quiet!)를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간간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서울” 등을 외치며 관객의 반응도 살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참여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를 부를 때는 “다음 노래는 정말 여러분을 위한 노래”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이 노래를, 내 남은 삶 동안 부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적인 ‘친한’(親韓) 팝스타로 통하는 푸스는 한국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로, 현재 준비 중인 신곡 음원을 살짝 들려줬다. 그는 “이 곡의 완성본을 들으려면 좀 더 참아야 한다”면서 또 다른 히트곡 ‘페이션트’(patient·참을성 있는)를 불렀다. 아울러 자신의 셔츠를 들추며 “이 옷은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다시 만날 약속을 담은 ‘시 유 어게인’(See you again)으로 대미를 장식했다.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안진용 기자
- 2024-12-09 11:43
‘택시 운전사’ 독일 배우 “계엄, 난 과거 일인줄 알아” 1218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택시 운전사’에 출연했던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사진)이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을 우려했다.크레취만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택시 운전사’ 촬영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택시 운전사’ 세트장 사진이다. 한국의 과거를 다룬 영화”라며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적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계엄군이 탱크와 트럭 등을 이용해 광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를 통제하는 모습이 담겼다.이는 지난 3일 한국에서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상황이 벌어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크레취만이 45년 만에 다시금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택시 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 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안진용 기자
- 2024-12-09 11:43
美 이혼녀와 ‘세기의 로맨스’… 英 에드워드8세 퇴위선언[역사 속의 This week] 지난 2022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최장기 군주였다. 70년 동안 재위하며 영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여왕은 태어날 당시엔 왕위에 오를 가능성이 미미했다. 아버지 조지 6세는 선대 왕의 둘째 아들이었다. 그런데 큰아버지 에드워드 8세가 즉위 1년도 안 돼 왕위를 버리는 바람에 운명이 바뀌었다.1936년 12월 11일, 영국 국왕 에드워드 8세는 전날 퇴위 문서에 서명한 후 이날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 퇴위를 공식 선언했다.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왕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사랑한 여인은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 월리스 심프슨이었다.두 사람은 에드워드 8세가 왕세자 시절이던 1931년 한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미국인 심프슨은 첫 번째 남편과 이혼 후 사업가와 재혼한 상태였다. 사교계의 유명 인사였던 심프슨은 세련된 스타일과 재치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왕세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두 사람은 이내 사랑에 빠졌다. 1936년 1월 조지 5세가 사망하자 에드워드 8세가 보위에 올랐다. 즉위 직후부터 그는 심프슨과의 결혼을 추진했지만, 어머니인 메리 왕비를 비롯한 왕실은 물론 내각과 여론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평민 출신의 미국인 이혼녀를 국모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혼은 하되 (심프슨) 신분은 결혼 전 상태를 유지해도 좋다는 에드워드의 귀천상혼(貴賤相婚) 제안도 스탠리 볼드윈 당시 총리는 내각 총사퇴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거절했다.결국 에드워드 8세는 재위 11개월 만에 스스로 왕위를 포기했고, 이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른 사람은 동생 조지 6세였다. 영화 ‘킹스 스피치’의 실제 주인공인 조지 6세는 말더듬증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감동적인 연설로 영국 국민의 단합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에드워드 8세는 조지 6세로부터 ‘윈저 공작’ 작위를 받았다. 양위 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이혼 절차를 마무리한 심프슨과 1937년 6월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16명뿐, 왕실에서는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던 쓸쓸한 결혼식이었다. 그해 부부는 아돌프 히틀러의 초대로 독일을 방문했다. 에드워드 8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나치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는 1936년 영국을 떠난 후 대부분의 시간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윈저공 에드워드 8세는 1972년, 심프슨은 1986년 세상을 떠났다. ‘세기의 로맨스’로 기억되는 두 사람은 영국 윈저성 안에 나란히 묻혀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 김지은 기자
- 2024-12-09 09:02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 돌연사…사인 지목된 ‘열 쇼크’는 무엇? 영화 ‘러브레터’ 주인공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으로 ‘열 쇼크’가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7일 아사히 뉴스는 현지 경찰이 나카야마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열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나카야마는 지난 6일 도쿄 시부야구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나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나카야마는 이 날 오사카에서 팬들과 만나는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이를 위해 오전 7시까지 공연 관계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며 오전 9시 오사카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약속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계자가 자택을 방문했다가 쓰러진 나카야마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열 쇼크는 기온이 떨어진 상황에서, 추운 곳에 있다가 온수 욕조로 들어갈 때 발생하기 쉽다. 이 때 체온 변화로 인해 혈압이 오르는 등 혈관과 심장에 큰 부담을 줘서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실제 온천과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매년 열 쇼크로 사망하는 사람이 적잖다. 2014년 일본 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가정 욕조에서 열 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1만 9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1970년생인 나카야마 미호는 1985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해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영화 ‘러브레터’(1995)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안진용 기자
- 안진용 기자
- 2024-12-08 10:17
‘필리핀 복싱 영웅’ 파키아오, 세계 명예의 전당 헌액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사진)가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6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돼 행복하고, 투표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복싱선수와 공인(정치인) 활동의 목표는 조국과 필리핀인에게 영광을 안기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파키아오는 복싱 사상 유일하게 8체급을 석권했고, 필리핀 하원·상원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22년 대선에 출마해 낙선했다. 통산 전적은 62승(39KO) 2무 8패다. 빈민가 출신인 파키아오는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파키아오는 특히 선수 시절부터 빈민가 지원, 장학금 지급 등 자선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필리핀에선 국민적 영웅으로 꼽힌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2-06 11:34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CEO, 뉴욕 한복판서 총격 사망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을 이끄는 브라이언 톰슨(50·사진) CEO가 4일(현지시간) 새벽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CNN 등에 따르면 톰슨 CEO는 이날 오전 6시 46분쯤 맨해튼 도심에 있는 뉴욕 힐튼호텔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았다. 용의자가 범행 전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텔 부근을 서성이다 톰슨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한 뒤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 주변에 총을 맞고 쓰러진 톰슨 CEO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고, 표적 범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톰슨 CEO는 이날 오전 8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CEO를 맡아왔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미국 500대 기업인 ‘포천 500’에서 5위에 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만 3716억 달러(약 527조 원)에 달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 황혜진 기자
- 2024-12-05 11:41
“케이블 열차 타보세요”… 관광객 끌기 위해 만든 ‘캠페인 송’[이 남자의 클래식] ‘손이 가요, 손이 가. ○○○에 손이 가요∼’ 광고 속의 정감 가는 멜로디는 강한 중독성으로 자꾸만 귀에 맴돌게 한다. 이렇듯 광고 속 등장하는 단순한 멜로디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흥얼거리게 만들고 동시에 광고 속의 제품을 연상케 하는 홍보 효과를 갖는다. 클래식 음악 역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그 다양성 때문에 여러 광고 속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데 그 원조 격인 작품이 있다. 바로 1880년 이탈리아 출신의 작곡가 루이지 덴차가 작곡한 칸초네 나폴레타나(나폴리 민요) ‘푸니쿨리 푸니쿨라’다. 제목의 푸니쿨라는 이탈리아 베수비오산에 설치된 케이블 열차를 뜻하는데, 이 노래는 1880년 새로이 설치된 케이블 열차를 홍보하기 위해 특별히 작곡된 곡으로 광고 음악의 원조 격인 셈이다. 베수비오산은 나폴리 인근에 위치한 활화산으로 기원후 79년의 대폭발로 고대 로마 도시인 폼페이 전체를 삼켜버렸던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산이기도 하다. 이토록 베수비오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 중 하나였지만 예로부터 많은 사람이 산에 올라가 자신의 두 눈으로 펄펄 끓는 화산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했다. 19세기 후반 영국의 사업가 토머스 쿡(Thomas Cook, 1808∼1892)에겐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베수비오 화산을 관광 산업화시키는 것이었다. 화산의 입구부터 정상까지 장장 12㎞의 케이블을 설치해 관광객들을 위한 관람용 철도를 건설했다. 1880년 마침내 숙원사업이었던 관람 열차가 완공됐지만 막상 개통되자 아무도 이 케이블 열차를 타려고 들지 않았다. 이유인즉슨 공포감과 불안감 때문이었다. 첫째로 여태껏 단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던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펄펄 끓는 활화산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서웠고 둘째로는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12㎞의 길이를 이제 막 설치돼 아직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케이블 열차에 의지해 몸을 싣는 것이 영 꺼려졌던 것이다.이 망해가고 있는 사업을 위해 쿡은 무엇이라도 해야만 했고 고민 끝에 케이블 열차를 홍보하기 위한 노래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탈리아는 음악의 나라, 노래의 나라 아닌가. 베수비오산과 케이블 열차를 주제로 한 흥겨운 노래를 만들면 시민들은 이를 흥겹게 따라 부를 것이고, 이는 곧 이미지 개선으로 이어져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란 심산이었다. 쿡은 작곡가 덴차에게 케이블 열차를 홍보하기 위한 음악을 써 줄 것을 의뢰했고 덴차는 당시 유명한 기자였던 주세페 투르코에게 노랫말을 받아 곡을 완성했다. 노래의 제목인 ‘푸니쿨리 푸니쿨라’는 케이블카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푸니콜라레(Funicolare)에서 온 것으로 노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빨간 불을 뿜는 저기 저 산에 올라가세. 그곳은 지옥같이 무서운 곳. 하지만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열차 타고 올라가네. 피어오르는 저 연기는 우리에게 오라 손짓하네. 가세 가세 저 산으로 가. 푸니쿨리 푸니쿨라.’ 노래는 발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그에 힘입어 케이블 열차 사업 또한 활발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 열차의 잦은 고장과 1944년 3월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안타깝게도 철도는 폐선됐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푸니쿨리 푸니쿨라1880년 이탈리아 베수비오산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기자인 주세페 투르코가 노랫말을 썼고 루이지 덴차가 작곡했다. 같은 해 리코르디 출판사에 의해 출판됐으며 불과 1년 만에 무려 100만 부 이상이나 판매됐다. 근대에 작곡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당대 작곡가들이 민요로 착각할 만큼 이탈리아적인 색채와 정서를 잘 담아낸 곡이다.
- 문화일보
- 2024-12-05 09:07
일제 항거 선교사 3인 ‘12월 독립운동가’ 선정 우리 민족에게 일제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아일랜드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 패트릭 도슨(애국장), 토머스 대니얼 라이언(애족장), 어거스틴 스위니(애족장) 등 세 신부가 국가보훈부의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세 신부가 제주도서 활동한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으며,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하던 시기였다. ‘손 신부’로 불린 도슨 신부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회에서 “일본 신문에 의하면 일본군은 중국 창사(長沙)까지 진격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상하이(上海) 라디오서 일본군 패전을 보도하는 걸 보면 일본 신문 보도는 허위”라며 “중일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일본은 물자 부족으로 패전한다”고 했다. ‘나 신부’로 불린 라이언 신부는 신도들에게 “중국이 영·미의 원조를 받아서 사변이 장기화되면 일본은 패망한다”고 했다. ‘서 신부’로 불린 스위니 신부는 신도들에게 “일본군이 쑤저우(蘇州)를 점령할 때 많은 비전투요원을 살해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했다”고 폭로했다. 세 신부는 유언비어 유포와 불경 혐의로 1941년 12월 체포됐다. 10개월 후인 1942년 10월, 도슨 신부는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 및 불경죄’로 징역 2년 6개월, 라이언과 스위니 신부는 ‘육군형법 및 해군형법’ 위반으로 금고 2년을 선고받았다.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 정충신 선임 기자
- 2024-11-29 11:36
테니스 스타 시비옹테크, 도핑적발 1개월 출전금지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사진)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1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29일(한국시간) “시비옹테크가 지난 8월 제출한 도핑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라이메타지딘(TMZ)이 검출됐다”며 “자격 정지 1개월 징계를 부과했다”고 밝혔다.트라이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이며, 복용할 경우 혈류량이 증가하고 체내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기에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시비옹테크는 의사 처방전 없이 시차 적응, 수면 장애를 줄이기 위해 폴란드에서 약을 구입해 먹었으며 이 약에 트라이메타지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TIA는 “시비옹테크의 고의성이 크지 않다”고 가벼운 징계를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세계 1위였으며 올해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통산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5차례 우승했다. 시비옹테크는 SNS에 “지난 두 달 반 동안 결백함을 인정받기 위해 ITIA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다”며 “최악의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1-29 11:36
테일러 스위프트 ‘최고 팝스타’ 2위… 1위는 누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21세기 최고 팝스타’ 2위에 랭크됐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9위에 이름을 올렸던 조사다.미국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26일(현지시간) ‘21세기 최고 팝스타’(Billboard’s Greatest Pop Stars of the 21st Century) 2위로 스위프트를 꼽았다. 빌보드는 “컨트리 음악에서 팝 음악으로 전향한 스위프트는 그 형태나 규모 면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빌보드는 지난 8월부터 21세기 최고 팝스타 순위를 25위부터 역순으로 한 명씩 발표하고 있다. BTS가 19위였고 아델,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카녜이 웨스트,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드레이크, 리애나가 10∼3위를 차지했다. 스위프트가 2위에 오르며, 1위 발표만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언론과 대중은 비욘세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순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지만, 스위프트가 최근 몇 년 사이 두각을 보인 반면 21세기를 통틀어 볼 때는 비욘세의 영향력이 더 컸다는 의견이 적잖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안진용 기자
- 2024-11-28 11:36
LIV골프 새 수장 스콧 오닐… 그레그 노먼 후임 낙점 LIV골프가 그레그 노먼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을 찾았다.AP통신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LIV가 노먼의 대체자로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76ers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의 CEO 출신인 스콧 오닐(사진)을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CEO인 오닐이 LIV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멀린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오닐이 다른 기회를 위해 떠난다”고 발표해 그의 LIV 행을 뒷받침했다.현재 LIV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합병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LIV가 PGA투어가 출범한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세계 골프계는 2022년 LIV 출범 이후 양분돼 갈등 관계에 놓인 남자골프가 둘의 합병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와 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가 만나 골프 라운드를 했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두 단체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도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용된 골프장이 과거 LIV가 대회장으로 사용했던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PGA투어와 LIV의 합병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 미국 현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 오해원 기자
- 2024-11-28 11:36
케네디 장례곡 · 영화 ‘플래툰’ 주제곡… 비장미 넘치는 걸작[이 남자의 클래식] 아다지오(Adagio)란 안단테와 라르고 사이의 느린 속도로 ‘천천히’ ‘매우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 또는 그 속도로 연주하는 곡이나 악장을 의미하는 음악 용어다. 아다지오란 제목의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런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 새뮤얼 바버(1910∼1981)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이다.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중 한 명인 바버는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웨스트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유명한 콘트랄토(가장 낮은 여성의 음역) 가수 루이즈 호머의 조카이기도 한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적인 환경에서 성장했다. 6세 무렵부터 피아노 교습을 받은 바버는 불과 1년 만에 작곡을 하기 시작했고, 14세가 되던 해엔 미국 필라델피아의 명문인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작곡과 성악, 지휘를 공부했다. 음악원을 졸업한 뒤인 1932년엔 서곡 ‘욕지거리 학교(The School of Scandal)’를 발표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2세의 어린 나이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바버는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난다. 그곳에서 ‘교향곡 제1번’과 ‘현악 사중주 1번’을 작곡해 다시 한 번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다. 이탈리아에 체류하던 시절 바버는 그의 친구이자 역시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메노티(1911∼2007)와 함께 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의 거장 지휘자 토스카니니(1867∼1957)를 방문한다. 바버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챈 토스카니니는 바버를 크게 격려해줬고, 더불어 새로운 작품까지 의뢰하게 된다. 하지만 바버는 그를 위한 새로운 악상을 구상하는 대신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애정하는 곡 하나를 편곡하기로 결정한다. 바로 1936년 작곡한 ‘현악 사중주 1번’의 2악장, 느린 아다지오 악장이었다. 1937년 바버는 자신의 ‘현악 사중주 1번’의 3악장 중 2악장을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해 작품을 완성했고, ‘현을 위한 아다지오’란 제목을 붙여 토스카니니에게 보냈다. 그 이듬해인 1938년 토스카니니는 자신이 지휘하는 NBC 교향악단의 연주로 작품을 초연한 뒤 영국과 남미 순회공연에서도 연주를 이어나가며 작품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작품은 대성공을 거둬 가는 곳마다 흥행을 이끌어냈다. 1942년엔 미국의 유명 콘서트홀인 카네기홀에서 음반을 녹음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의 애잔하고도 비장한 선율은 당대에도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194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연주됐으며, 195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장례식과 1963년 존 F. 케네디의 장례식에서 또한 울려 퍼졌다. 이후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 바버는 1937년 ‘관현악을 위한 에세이’를 작곡해 역시 당대의 지휘자 토스카니니에 의해 초연했다. 1944년 ‘교향곡 제2번’, 1955년 오페라 ‘바네사’, 1966년 오페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클래식 음악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그가 남겼던 공로로 1958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으며 1959년엔 하버드대의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1981년 1월 생을 마감하고 치러진 장례식에선 그가 남긴 걸작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울려 퍼졌다.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1938년 작곡된 곡으로 영화 ‘플래툰’의 삽입곡으로도 유명하다. 몰토 아다지오의 매우 느린 단악장 작품으로 담담하고도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현악기들이 자아내는 애잔한 선율은 큰 진폭과 감정의 변화 없이 흐르지만 어느새 겹겹이 두껍게 쌓인 사운드는 중간부에 이르러 절정을 이뤄내고 다시금 서서히 침잠하며 평화롭고도 고요히 마무리된다.
- 문화일보
- 2024-11-28 09:01
다시 뭉친 ‘축구 절친’… 마스체라노, 메시팀 감독 됐다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사진) 감독을 영입했다.마이애미 구단은 27일(한국시간) 마스체라노 감독과 3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마이애미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둘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과 스페인의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1984년생, 메시는 1987년생이다. 메시는 지난해 마이애미에 입단했다.마스체라노 감독과 메시는 월드컵에 4차례 함께 출전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A매치(성인 국가대표 경기)에 147회 출전, 역대 아르헨티나 A매치 최다출장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위는 메시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선수 시절 2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에 머물며 메시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5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례 우승을 이끌었다.마스체라노 감독은 2020년 은퇴한 뒤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24 파리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훌륭한 구단을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
- 이준호 기자
- 2024-11-27 11:37
“전쟁의 역사 극복한 한국은 희망과 회복 탄력성의 상징” “전쟁의 역사를 극복한 한국은 희망과 회복 탄력성의 상징입니다.”25일 시작된 ‘2024 로타리 연수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스테퍼니 얼칙(사진) 국제로타리클럽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극적 평화’의 모범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적극적 평화는 국제로타리클럽이 지향하는 가치로,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되는 기근·불평등 등을 해소해 분쟁을 사전 방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얼칙 회장은 “특히 2016년 울산자유로타리클럽의 탈북 주민 로타리클럽 설립 지원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동포를 향한 도움을 넘어 취약한 계층에게 경제적이고 정서적인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로타리클럽과 일본로타리클럽 간의 한·일친선회의를 언급하며 “양국 간 역사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장학사업을 펼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한 재해 상황에서 서로를 도왔다”며 “국적을 넘어 파트너십 정신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민간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은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시카고로타리클럽’을 모태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200여개국에 회원 120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으로 시작해 현재 회원 약 7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로타리클럽은 특히 1979년 필리핀에서 소아마비 예방 접종을 실시한 이래 소아마비 발병률을 기존 대비 99.9% 감소시키며 소아마비 퇴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칙 회장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소아마비 예방접종 활동을 차단했을 때도 ‘조용한 외교’를 통해 꾸준히 봉사를 이어왔다”며 “올해 9월과 10월 가자지구에 50만 달러(약 7억 원)를 투입해 긴급 소아마비 퇴치 사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파키스탄에서는 봉사자들이 직접 버스에 백신을 싣고 매일 3000명의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얼칙 회장은 윤상구 한국로타리100주년기념회장이 차차기(2026∼2027년도) 회장으로 확정된 데 대해 “좋은 영감을 주며 로타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윤 회장의 비전은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로타리의 약속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얼칙 회장은 리더십과 국제학을 전공한 뒤 고등교육, 컨설팅 사업에 종사했다. 1991년 국제로타리클럽에 가입한 그는 이후 이사 등을 거쳐 두 번째 여성 회장에 올랐다. 김린아 기자, 사진=윤성호 기자
- 김린아 기자 외 1명
- 2024-11-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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