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7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표결에 불참 중인 여당 의원 설득전에 나섰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탄핵안 감표위원을 맡은 이 의원이 자유롭게 본회의장 밖으로 가서 여당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도록 감표위원을 방금 이준석에서 천하람으로 교체했다”며 “이 의원은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안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상정됐지만 앞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재표결을 마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가 국회 본청 내 의원총회장에 대기 중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본회의장에 남아 있다가 표결에 참여했고, 이어 김예지·김상욱 의원이 들어와 한 표를 행사했다.
야6당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에 이들 3명을 더해 195명이 표결을 마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아직 의결정족수에도 5표가 모자란 셈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표결을 종결하지 않고 여당 의원들의 참여를 기다리자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표결 불참 통보가 오기도 했다. 우 의장은 그 사실을 알리며 “이 문제에 국민 관심이 매우 높은 것은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국회에서 투표조차 성립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감표위원 자리를 천하람 의원에게 맡기고 여당 의원들 설득에 나선 이준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에게 ‘탄핵 찬성한다고 정치 커리어가 잘못되는 것 아니다. 반대한다고 결코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봐야 정치 잘 된다’고 (전하고 싶다)”며 “영남 분들은 자기 지역구 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자리(의총장)에 들어 있는 40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과 비례대표 의원들은 어떻게 정치 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이 대표, 원내대표직 등 당의 높은 자리를 꿰차놓고서 지금 후배들에게는 탄핵 표결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의 엄중한 짐을 나눠들기를 거부하고 결국 유승민한테 뒤집어 씌워 배신자로 만들어 놓고서는 책임 안 지고 저러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탄핵의 짐이라는 건 나눠 들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 하지 말고 가장 가까운 사람,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보좌진 식구들이든 아들, 딸, 조카, 며느리든 누구든 여러분을 가장 아끼면서도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내에 표결을 마쳐야 한다. 8일 0시48분까지 최소 5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동참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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