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
배우 겸 사업가 김승우가 한국리틀야구연맹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됐다. 12월 18일 화성 드림파크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김승우 후보는 86표를 얻어 61표에 그친 유승안 현 회장을 25표 차이로 제치고 제7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연맹 역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경쟁하는 의미 있는 선거였다. 그동안은 단독 후보가 출마한 뒤 결격사유 심사만 거쳐 회장을 추대해왔다.
김승우 당선인은 연예인이지만 야구와 스포츠 분야에 애정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부터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를 이끌며 사회인 야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고 2008년 미즈노와의 스폰서십 계약 체결, 2011년 일본 도쿄돔에서 프로야구 OB팀과의 친선경기 성사 등 국제 교류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야구 사랑을 인정받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예능 '스톡킹'에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출연하기도 했다. 여기에 수원대학교에서 체육학 학사를 취득한 뒤 스포츠경영학 석사과정까지 마치며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김승우 당선인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중학교 1학년 이중등록 문제 해결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세계리틀야구연맹은 중학교 1학년까지 리틀야구 활동을 허용하지만, 한국에선 내년부터 이중등록 선수로 분류돼 리틀야구 출전이 불가능해질 위기"라며 "10여 명의 선수 중 6학년이 대부분인 팀의 경우, 내년 이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선수 부족으로 팀을 해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중학교 1학년 이중등록 문제 해결 ▲한-일, 한-타이완, 한-미 리틀야구 국제 교류전 활성화 ▲스폰서 유치 확대 ▲투명한 재정 운영 ▲선수 수급 개선을 위한 대중 미디어 활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김 당선인은 미디어를 통한 리틀야구 저변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당선인은 "과거 '축구왕 슛돌이'가 축구 인기를 높였던 것처럼, 방송을 통해 리틀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며 "30년간 쌓아온 국내외 연예계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월 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김승우 당선인은 위기의 한국 리틀야구 부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 리틀야구는 코로나19 여파와 인구 감소로 선수가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국제대회 부정선수 등록으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출전 자격이 박탈되는 등 국제적 신뢰도도 추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