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사랑과 기적, 오병이어는 건강식?
[장준홍의 노자와 현대의학]
달력 한 장을 남긴 지금, 많은 단체가 불우 이웃 돕기에 나선다. 무료식사를 빼놓을 수 없다. 성탄절을 맞아 ‘예수가 우리 건강을 챙겨주신 먹거리가 뭘까?’ 떠올려본다. ‘맞아, 바로 이거야!’라고 할 만한 것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한다. 거의 모든 국내외 자료에서 예수가 먹었던 음식을 건강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수가 먹었던 음식이 곧 건강을 보장하는 음식일까.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한다.
어느 부모나 자신은 대충 먹더라도, 자식에게는 좋은 음식을 주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예수가 먹었던 음식이 아니라, 그를 따르는 이들에게 나눠준 음식이 있다면, 바로 그 음식이야말로 예수가 건강 음식이라고 보장한 음식이 아닐까. 그래서 마태복음 14장 13절-21절에 적혀 있는 오병이어(五餠二魚)를 살펴봐야 한다. 오병이어는 그날 따르는 군중 속에 있는 한 아이의 도시락이었다. 아이 엄마가 아이를 위해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이었을 게 분명하다. 예수가 나눠 먹으라고 허락했으니, 오병이어가 건강에 좋은 음식임이 확실하다.
떡 다섯 개(오병)는 탄수화물 식품이다. 떡이라 해도 그 옛날에는 지금처럼 정제한, 부드러운 곡류 탄수화물이 아니었다. 정제하지 않은 거친 곡류 탄수화물 식품이라 건강에 더 좋았다.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 지수가 낮은 풀(채소)과 열매(과일)였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물고기 두 마리(이어)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이다. 물고기가 아닌 단백질 식품으로 육류가 있음에도 물고기를 선택한 점은 탁월하다.
한편으로는 오병이어 한 가지 음식만 허락했다는 점도 놀랍다. 오병이어를 먹은 이들 중에는 예수가 고쳐준 병자도 있었지만, 병자는 오병이어를 먹지 말라는 말씀이 없었다. 병자에게도 같은 음식을 허락했다. 분자생물학적 연구에서 밝혀진 대로, 우리 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운영체제(아이카사노이드 시스템)는 누구에게나 같다. 심지어 병자에게서도 같다. 따라서 운영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게 식사하면 최고의 건강을 유지한다.
또 오(5)와 이(2)로 정확하게 양을 정한 점이 놀랍다. 식사량을 정확하게 정하려면, 무게 또는 수량으로 계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걸 다 고려해서, 쉽게 계량할 수 있도록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허락했다. 만약에 탄수화물 식품으로 떡 대신에 풀과 열매를 선택했다면, 떡보다 건강에는 유리하겠지만 수량으로 정하지 못해, 나눠주는 양이 일정하지 않아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는 이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수량으로 계량할 수 있는 떡과 물고기를 허락했다.
떡과 물고기 수량은 정했지만 크기는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시 조상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몸과 마음의 운영체제인 아이카사노이드 시스템에 맞게 먹은 조상만이 자식을 낳을 수 있는 나이를 넘어 생존하며 후손을 이을 수 있었기에 종족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후손이 지금의 우리다. 그 시절에는 식품의 양을 계량하는 도구로, 지금처럼 저울이나 계량컵이 있었을 리 없다. 오로지 손(手)뿐이었다. 손은 그릇이기도 했다. 지혜로운 원시인 족장은 채취한 풀과 열매를 양손에 담아주고, 사냥한 들짐승 고기는 손바닥 하나의 크기와 두께만큼 나눠줬다. 따라서 우리도 눈대중으로 한 끼에 그만큼 상차림 하면 아이카사노이드 시스템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성경에서 숫자 5와 2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숫자 7만큼 널리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오병과 이어를 선택했고, 5와 2를 합해 완벽함과 완성의 상징인 7(오병이어)을 만들었다. 실제로 음식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오병과 이어는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함께 먹은 오병이어에 들어있는 3대 영양소의 양과 비율이, 우리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아이카사노이드 시스템 운영에 잘 맞는다. 따라서 각각의 음식(오병과 이어)이 일으킨 염증 반응을 말끔하게 치유해서, 건강을 획득하고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가 허락한 오병이어는 최고의 건강을 보장하는 음식이다. 더욱이 두 마리 물고기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영양제를 복용한다면, 오메가-3 지방산 영양제 복용을 추천한다.
한편 다른 종교의 경전이나 고대 현인 또는 지성인들의 지혜 말씀에서, 식사량을 정확하게 수량으로 정해준 사례를 아직 찾지 못했다. 설령 식사지침으로 제시했더라도 알맞게,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으라는 정도였으니 애매하다. 따라서 예수의 오병이어가 유일하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들도 만성질환으로 아픈 이가 적지 않을 텐데, 예수의 오병이어를 제대로 배워 실천하면 최고의 건강 획득과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교회와 성당에서 불우한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 오병이어처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단백질 식품을 함께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