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해일이 앓는 '이 병'...청소년 걸리면 4가지 증상 뚜렷

소아청소년, 다발성경화증 진단 전 5년내 주요 증상 4가지 보여…관절염 환자에 비해 피부감각장애 일어날 확률 28배 높아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받는 소아청소년은 진단 전 5년 동안 피부감각 장애, 비만, 눈의 굴절·조절 장애, 시각장애 등 네 가지 증상이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방영이 끝난 SBS드라마 ‘열혈사제2’ 주인공 김해일(김남길 분)은 다발성경화증(MS) 환자다. 이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받는 소아청소년은 진단 전 5년 동안 피부감각 장애, 비만, 눈의 굴절·조절 장애, 시각장애 등 네 가지 증상이 특히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 중앙외래진료연구소(Central Research Institute of Ambulatory Health Care in Berlin)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 환자 등 1만3069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는 ‘소아청소년 특발성 관절염’(원인 불명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비해 진단 전 5년 동안 피부감각 장애 증상을 보일 확률이 27.7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만(3.19배), 눈의 굴절·조절장애(3.08배), 시각장애(1.62배) 등 증상을 보일 확률도 훨씬 더 높았다. 이 밖에 위염·십이지장염, 슬개골 장애, 심장박동 이상, 복부팽만, 현기증·어지럼증 등 각종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8세 미만의 소아청소년 다발성경화증 환자 1091명, 다발성경화증이 없는 환자 1만910명, 소아청소년 특발성 관절염(JIA) 환자 1068명 등 총 1만3069명의 질병과 증상을 분석했다. 자가면역병에 속하는 다발성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 등의 신경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병이다.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까지 멋대로 공격해 발생한다. 신경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각종 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다발성경화증은 치료가 쉽지 않은 자가면역병이다.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가 자가면역세포에 의해 손상되면 발생한다. 소아청소년에게 피부감각 장애, 비만, 눈의 굴절·조절장애, 시각장애 등 4가지 증상이 있다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의 책임 저자인 마나스 K. 아크마토프 박사는 “다발성경화증을 앓는 소아청소년은 진단 전 5년 이내에 각종 증상, 징후, 진단을 겪으므로 (부모와 의사는)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청소년이 다발성경화증의 초기 진단을 받기에 앞서 내려진 진단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수초는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물질이다. 수초가 벗겨져 떨어져 나가면 신경신호의 전달에 이상이 생기고, 해당 신경세포는 죽는다. 다발성경화증은 치료가 어려우며 인구 10만 명당 3.23명꼴로 발병하는 희귀병이다.

이 연구 결과(Symptoms Prior to Diagnosis of Multiple Sclerosis in Individuals Younger Than 18 Years)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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