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폭음하는 女...알고보니 '이 호르몬' 과다 분비 탓?

에스트로겐 수치 급증, 여성의 폭음 과음 부른다…’에스트로겐 억제제’로 치료 가능할까?

일부 여성이 폭음을 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분비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여성이 폭음을 하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분비 탓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의대 연구팀은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폭음을 조절하며, 이 때문에 일부 여성이 술잔을 든 뒤 첫 30분 동안 빠른 속도로 술을 마시거나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크리스틴 플레일 부교수(약리학)는 “여성의 폭음과 회피행동은 생리 중 에스트로겐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과음할 수 있고, 특히 알코올의 부작용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트로겐이 여성의 폭음 및 알코올 섭취량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피행동(Avidance behavior)은 자신에게 위협이 되거나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대상·생각을 회피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 결과(Rapid nongenomic estrogen signaling controls alcohol drinking behavior in mice)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다.

플레일 부교수는 “에스트로겐을 합성하는 효소를 억제해,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높아질 때 선택적으로 알코올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지나친 폭음) 치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은 에스트로겐 억제제를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탓에, 여성이 남성보다 폭음과 과음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스트로겐 억제제로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에스트로겐 억제제는 유방암 치료에 쓴다. 이는 에스트로겐 분비를 억눌러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방해한다. 에스트로겐 억제제에는 타목시펜, 레트로졸, 아나스트로졸, 엑스메스탄 등 성분 약이 있다. 이들 약물은 안면홍조, 식은땀, 질 분비물의 증가, 피로, 불면, 우울감,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 드물지만 자궁내막암, 혈전증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연구팀은 '종말줄 침대핵(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 BNST)'이라는 뇌 영역의 특정 뉴런(신경세포) 집단이 수컷 생쥐보다 암컷 생쥐에서 더 흥분성이 높다는 것을 2021년 논문에서 보여주었다. 이 흥분성은 폭음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컷 생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때보다는 높을 때에 술을 훨씬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세포 표면 수용체는 에스트로겐의 빠른 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속하는 에스트로겐은 수용체에 결합해, 핵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의 활동을 변화시켜 행동을 조절한다. 이 과정에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BNST에 직접 주입되면 뉴런을 자극해 몇 분 안에 폭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여성이 남성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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