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마음을 울리는 문화와의 만남

아침 일찍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 앞에 섰을 때, 햇살이 하얀 건물 위로 쏟아졌습니다. 그 순간, 눈앞의 성스러운 광경에 말을 잃었습니다.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 요구에 따라 전통 의상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긴 옷을 입자 자연스럽게 경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스크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공간감에 압도되었습니다. 발 아래 반들반들한 대리석 바닥에 제 모습이 선명하게 비쳐, 마치 고요한 호수 위를 걷는 듯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천장이 하늘 높이 솟아있었고, 그 위의 정교한 무늬는 마치 별들이 땅으로 내려온 것 같았습니다. 모든 선은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지만, 무거운 역사의 압박감은 없었고 오히려 웅장하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에 마음이 사로잡혔습니다. 모스크 안뜰에는 조용한 연못이 있었습니다. 연못 주변의 푸른 식물들이 하얀 건물과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연못 가 돌의자에 조용히 앉아있으니, 미풍이 얼굴을 스치며 시원함을 전해주었고, 그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은 제 마음에 일어나는 파문과도 같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매우 천천히 흐르는 듯했고, 도시의 소음과 혼란에서 벗어나 내면의 평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 예배당은 모스크의 핵심 구역입니다. 예배당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제 카펫이 깔려 있어, 그 위를 조심스럽게 걸으며 이 아름다움을 방해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카펫의 무늬는 섬세하고 복잡했으며, 각각의 패턴은 장인들이 정성껏 짜낸 꿈과도 같았습니다. 예배당 주변 벽에는 수많은 보석과 크리스탈이 박혀 있어, 조명에 반사되어 매혹적인 빛을 발했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찬란한 은하수가 이곳에 내려온 듯했습니다. 예배당 중앙에 서서 경문을 조용히 읽어보니, 그 소리가 넓은 공간에 울려 퍼졌고, 그 순간 이 모스크와 더 깊은 영적 교감을 나눈 것 같았습니다. 모스크 한 구석에서 한 노인이 조용히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경건함이 가득했고, 손은 미세하게 떨리며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집중된 표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신앙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것이 어떻게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 해주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노을빛이 모스크의 첨탑을 비추자 건물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저는 가득한 추억과 정화된 마음을 안고 이 성스러운 전당을 천천히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