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대성당.

그라나다 대성당 탐방 복잡한 거리에서 동굴과 같이 웅장한 그라나다 대성당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변 건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어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통해서만 일부를 엿볼 수 있죠. 스페인의 많은 성당과 마찬가지로, 이 성당 역시 옛 모스크 터에 세워졌습니다(참고로 이런 전환은 역사적으로 흔한 일이었으며, 모스크 또한 종종 성당 폐허 위에 세워졌습니다). 처음에는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거의 2세기에 걸친 긴 건축 과정(1523년부터 1704년까지) 동안 그 모습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 긴 세월 동안 건축가 디에고 데 실로에 의해 성당의 구조가 대대적으로 개조되어 르네상스 풍을 띠게 되었습니다. 이후 알론소 카노가 17세기의 걸작인 웅장한 바로크 양식의 정면을 추가하며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죠. 카노는 또한 독창적으로 주제단 부분에 정교한 아담과 이브의 목조 흉상 두 개를 배치했습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20개의 굵직한 하얀 기둥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 기둥들은 마치 수호신처럼 흑백의 타일 바닥과 천장 사이에 넓은 공간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30m 높이의 돔이 경이로움을 자아내며, 마치 신성하고 장엄한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