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칠녀산의 시적인 탐험

아침 일찍 칠녀산은 얇은 구름과 안개에 휩싸여 마치 속세를 벗어난 비밀의 경지처럼 보입니다. 나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며, 산새들의 지저귐이 끊이지 않고, 신선한 공기와 흙내음이 어우러져 마음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듭니다. 길을 따라 울창한 대나무 숲과 흐르는 산천을 지나가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마치 자연의 속삭임 같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시야가 점점 넓어지며, 겹겹이 쌓인 푸른 산들이 구름과 안개 사이에서 아련히 보이는데, 마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깊이 있는 풍경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발 아래 구름바다가 넘실거리고, 멀리 해안선과 섬들이 아련히 보입니다. 천지간에는 이 장엄하고 고요한 풍경만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산속의 청량함과 자유로움을 가져다주며, 도시의 소음을 잊게 하고 자연의 품에 빠져들게 합니다. 칠녀산은 마음의 탐험입니다. 이곳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자연과의 대화처럼 느껴지고,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기억 속의 시가 되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