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尹, 초여름부터 '계엄' 얘기 꺼내" 여인형 진술 확보
2024-12-11 17:56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여름부터 계엄을 언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여 사령관은 전날 특수본 소환조사에서 "초여름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국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다 대통령께서 시국을 걱정하며 계엄 얘기를 꺼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 사령관은 식사 자리엔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인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도 있었으며 윤 대통령의 계엄 얘기에 자신은 "그런 얘기 하시면 안 된다"고 만류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여 사령관은 사전에 계엄 모의에 참여한 적은 없으며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 이후에도 상세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수본 조사에서도 "정말로 계엄을 선포할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적으로 전해졌다.
여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첩사 병력과 요원을 투입하고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를 체포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