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 부상병동 악몽 재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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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대하드라마 '서동요'(극본 김영현ㆍ연출 이병훈)가 되살아난 부상 병동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5일 첫 방송된 '서동요'는 추운 겨울 지방 촬영을 하면서 각종 사건사고와 배우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아, '사건사고 제조기' '부상병동' 등의 오명을 얻어왔다. 최근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한동안 날씨로 인한 사고 걱정은 덜었으나, 주요 출연진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악몽이 되살아 난 것.

우영공주 역으로 출연중인 허영란은 지난 26일 경기도 일산 SBS제작센터에서 부여선 역의 김영호와 함께 격한 감정신을 촬영하던 중 이마를 부딪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허영란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15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세트장으로 복귀해 잔여 촬영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최근 서동의 측근 유림 역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김태현이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김태현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극중 사택기루(류진 분)와 추격신을 촬영하던 중 암초에 걸려 넘어졌고, 이후 서울 강남의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발목인대 파열로 6주 이상 깁스 치료를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향후 촬영 재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25일 선화공주 역의 이보영이 경기도 용인민속촌에서 말을 타는 장면을 촬영하다 낙마사고를 당한 이후 배우들이 수난은 계속돼왔다. 특히 겨울철에 충남 부여, 전북 익산 등 지방 촬영을 하면서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2월15일에는 충남 부여에서 야외촬영을 하던 조현재와 이보영이 같은 날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해, 자칫 촬영이 중단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차량으로 이동하던 조현재는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산길 도로 난간에 차 옆면이 충돌했으나, 다행히 저수지로 추락하는 사태는 모면했다. 이보영 역시 촬영장으로 향하던 중 빙판길에 두 차례나 미끄러지며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큰 부상은 입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연 배우들 또한 잇따라 큰 사고를 당했다. 같은 달 1일 선화공주의 시녀 초기 역으로 출연중인 탤런트 노윤은 차량이 완파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치료를 하고 5일 퇴원했으나, 세트촬영에 합류하기 위해 일산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또 다시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20일에는 은진 역의 구혜선이 차량 앞 범퍼와 라이트가 모두 깨지는 사고를 당했고, 조명감독의 차량이 도로 옆 논으로 굴러 완파되는 등 교통사고는 계속됐다.

한편 개중에는 촬영중 부주의나 무리한 촬영 감행으로 배우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제작진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12월초 서동의 정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던 무뢰배 역으로 출연했던 한 배우는 상자에 갇혀 배에 실리는 장면을 촬영하다, 상자에 새로 칠한 페인트로 인해 질식해 잠시 실신상태에 빠졌다.

신인배우가 의욕이 넘쳐 꾹 참고 촬영을 하다 생긴 일이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제작진이 좀더 주의가 필요했던 사건이다.

한편 '서동요'는 이 같은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부상투혼을 발휘한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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