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공포탄·테이저건 사용 건의 있었지만, '안 된다' 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비상계엄으로 군 병력이 국회에 투입됐을 당시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이 공포탄과 테이저건 사용을 건의했으나 이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곽 사령관이 통화하며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느냐'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런 취지로 답했다.


박 총장은 이 자리에서 "그런 건의가 있어 합참 계엄과장과 합참 차장을 포함한 4명이 해당 사안을 논의했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 '안 된다'고 했고, 곽 사령관도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포고령 이후 시점이냐, 군이 국회 경내 투입된 이후냐"라고 묻자 박 총장은 "그렇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제가 (국회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수천 명의 시민이 있었다. 공포탄을 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전기충격기를 사용하는 그림이 그려진다"고 말하자 박 총장은 "그런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했다.

곽 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진입을 시도한 계엄군과 시민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계엄사령관이던 박 총장에게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다. 당시 군보다 먼저 국회에 도착한 시민들과 야당 인사들은 국회 담벼락과 국회의사당 출입문을 봉쇄하며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았다.

국회 진입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전사 1공수여단과 707특수임무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280여명 규모였다. 우선 계엄군 230여명이 주둔지에서 헬기로 이동해 국회 경내에 진입한 데 이어 계엄군 50여명이 추가로 국회 담장을 넘어 경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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