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관저서 64번째 생일 보내…편지 2000통 전달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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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 사진=대통령실 제공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서 64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오늘(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생일과 관련한 별도의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내란 혐의 수사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국방부 조사본부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윤 대통령은 불응했습니다.

공조본은 또 조지호 경찰청장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를 목적으로 전날 대통령실 청사 내 대통령경호처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는 압수수색을 승낙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날 통보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브리핑에서 탄핵소추 의결서 등 서류를 지난 16일 윤 대통령에게 발송했지만 대통령실과 관저로부터 각각 ‘수취인 부재’, ‘경호처 수취 거부’ 사유로 송달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헌재는 윤 대통령에게 계엄 포고령과 계엄 국무회의록도 24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날 하루 대통령실에는 윤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가 2,000여 통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직무 정지 상태인 윤 대통령을 보좌할 수 없어 편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보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이나 헌법재판소 앞으로 윤 대통령 응원 화환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꽃바구니가 한남동 관저로 배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과 경호처는 “(꽃바구니 수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촛불행동은 윤 대통령 생일을 맞아 ‘생일선물 경연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참가자들은 수갑과 죄수복, 고무호스 등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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