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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욕 열심히 해봤자 제 낯에 침 뱉기인 거 알지만
ㅎㄱ 같은 분들 참 많으신가 봐요.
회식 한 번 빠지면 큰일나는 줄 알고
제 회사 생활까지 주작이라 치부하시고.
신입사원 아닙니다.
회사 분위기도 일 있다 얘기 꺼내지조차 못 할 정도로 심각하진 않습니다.
부서만 다르고 같은 회사 입사 동기예요.
연애시절 문제 있었다고는 1도 안 썼는데
왜 여기서 소설들을 쓰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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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사람들은 다 가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결혼기념일에 회식을 일이라고 따지는 댓글은 이해가 안 되네요.
설령 그렇게 심각한 꼰대라고 해도 결혼기념일이라고 얘기는 해볼 수 있죠.
연애 초엔 추석이라고 선물을 주기도 하고
결혼 약속하고 나서 주말에 방을 얻고 함께 지냈는데 청소, 요리 자진해서 하는 다정한 남자친구였어서 결혼하고 이렇게 변할 줄 몰랐네요.
청소, 요리는커녕 제 기분 안 좋아 보일 때 빼고는 데이트 한 번 하자 소리를 안 합니다.
남들한테 네네 하고 마는 게 편한지
상사가 술 마시고 데려다 달라면 야근하다 말고 데려다 주기도 할 정도로 그냥 밖에선 좋게 말해 예스맨입니다.
게다가 시댁에서도 아버님을 극도로 어려워 해서 저까지 같이 위축돼요.
제가 평생 곁에 있을 줄 아나 본데
서운해하고 싸우는 것도 이제 지치고
진짜 이번엔 정이 너무 많이 떨어졌네요.
제가 난리를 치니 회식 빼고 왔다고 자랑하는데
이미 기분은 상할 대로 다 상했네요.
그렇게 쉬운 거 왜 꼭 날 나쁜ㄴ 만들고 나서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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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작 두 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편이 말주변도 없고 거절을 극도로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랑 약속이 있는 걸 까먹고 친구들이랑 약속잡았다가
친구들한테 취소하잔 말을 못하겠다고 저와의 약속은
자기는 맨날 보잖아 하면서 취소하고
제가 아파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날도
회식에서 와이프 아프다는 말 한 마디를 못 해서
본인이 편의점에서 뭘 사왔는지 기억도 못할 정도로
만취해서 돌아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결혼기념일이네요.
회사에서 회식 날짜 정할 때
다들 그 날이 좋다고 하길래
차마 결혼기념일이라고 말을 못 했대요.
회사에는 말 한 번 안 꺼내보고
저한테 이해해 달라네요.
남들한테는 평생 좋은 사람 하고
저만 악처 만드는 남편이 너무 밉네요.
참고로 저도 회사생활하고 남자들 많은 부서지만
일이 있다고 하면 이해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남편네도 남편만 맨날 다 좋다 하지
직원들이 일이 있다고 하면 다른 날짜로 바꿔서 합니다.
제가 화나는 건 남들한텐 다 좋다 해놓고
당연하다는 듯이 제 희생을 바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