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등신같이 시댁에선 아무 말대꾸도 못하고 설 점심까지 꾸역꾸역 제사상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에 손님 맞이한 내 스스로가 등신이다 싶어 혼자 부들거리다 쓴건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줬네요.
댓글 중간에 유산한 시누이 친정에 있는게 부럽다는게 말이냐 30주에 유산했음 애를 낳는거랑 똑같은데 초기부터 유산끼 있는데 가족행사 못온걸 트집잡는게 싸이코같다고 하시는데 시누는 가족행사 아닌건 다 잘하고 다녔음. 태교여행으로 그 위험한 초기에 일본 여행가고, 임신 중 친구 브라이덜 샤워 해주러 부산도 감 시댁 시누 우리 사는곳 다 경기도임
우리애 돌잔치도 안왔다는말은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커서 적은게 맞음 처음엔 임신 10~11주 극초기여서 이해하고 자궁이 약하다는 말에 절대 오시지말고 안정 취해라 이해 마음이 컸지만 그 다다음주에 일본 태교여행을 가심. 나는 태교여행을 가본적이 없어 그 배도 안나온 위험한 시기에 태교 여행을 간다는게 이해안감+잘못될까걱정+우리애 돌잔치는 위험하다고 안온거에 대한 서운함이 컸음
그렇다고 그거 벼르고 있었다는 댓글은 좀 마음에 상처임ㅎ 서운하긴 하지만 벼르고 있을만큼은 아녔음
시누도 시엄마도 우리애한테 잘해주긴 잘해줬음 그동안
그리고 시누 유산소식듣고 시누, 어머니 다음으로 제일 많이 운게 나일거임. 시누가 애 태어나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너가 ㅇㅇ(내아들) 키우는거 보면 전문가처럼 잘 하잖아~ 나도 그렇게 키우고 싶어서" 라며 가끔은 귀찮을 정도로 물었던게 다 자식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거라는걸 잘 알아서 그 소식 듣고 몇 날 며칠을 시누 옆에서 도왔음 (나 직장다님 근데 어머님도 몸이 좋지않아 시누 몸조리 도와줄 상황 아니고 시매부도 안되고 그나마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내가 일주일 통으로 빼고 시누 몸조리차 집에 출퇴근 식으로 다님)
어쨌든 같이 화내주고 따끔한 지적도 해줘서 감사함
댓글들 처럼 시누, 시엄마도 마음이 지금 많이 안좋은 상태고 특히 시누는 더 그렇겠지.
당분간 시댁 갈 일 생기면 그냥 물어봐야겠다 ㅎㅎ
집에 시누 있으면 그냥 안가는게 맞을 듯
처음 저 글을 적을 때 솔직히 흥분한 상태긴 했음
내가 이상한가 나만 비정상인가 싶어서
우리가 월요일 아침에 시댁에 갔는데 가자마자 저런 소릴 듣고 또 중간에 어머니가 "주말에 오지 바쁜일 있어서 못왔냐 오기싫어서 안왔냐 장도 같이보고 하면 얼마나좋아"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일이 있었다고 했지만 너무 일찍가면 불편해서 그냥 늦게간거긴 했음... 근데 그걸갖고 돌아와서 남편이 "그러게 일찍 가쟀잖아 엄마혼자 장보고 힘드니 괜히 ㅇㅇ(아들) 보고도 틱틱거리지" 라는 말에 버튼눌려 대판했음. 그리고 적은 글이라 내 마음이 좀 삐딱선 탄 상태긴 했음 인정함.
무튼 내 속 얘기 들어줘서 고맙고 또 감사함
내가 남편이랑 나이차이도 많이나고, 시댁 식구들은 더 나이가 많아 속 시원히 따지거나 거기다가 말대답 못한 내 등신같음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어리숙함을 용서해주시길
내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시댁에 대한 원망이나 아니꼬움이 있었나 돌이켜보기도 하겠음
친정이라고 나는 울 아빠밖에 없어서 내가 속으로 자격지심이 있었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들긴함 남편이랑 가끔 싸우면 그런 말 듣긴 함.. 너 그거 자격지심이라구 무튼 나도 꼬인 마음이 있다면 어떻게 잘 풀어보겠음
다들 오늘 출근 하시는지.. 오늘까지 쉬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설 연휴 잘 마무리하고 다들 일상에서 행복하시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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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짧게 쓸게요
개빡치고 열받아서 아직도 손이 ㅂㄷㅂㄷ거리네
제목 그대로 시누가 한달 전 30주에 유산했음
나는 17개월 된 아들 하나 있음
이번 설 황금휴가로 토요일 아침부터 시댁가자는거 집이랑 차로 40분거리고 자주뵙는데 일찍가서 불편하게 있는게 좀 싫어서 월요일 아침에 시댁으로 감
하나밖에 없는 손자 좋아죽는 시부모 덕에 진짜 주에 한번은 애 보고싶다 + 저녁먹으러와라 콤보로 꼭 갔음
시누이 임신하고 초기부터 유산끼 있어 가족행사 못오고 어머니 생신날 제일 늦게 도착해 손하나 까딱 안해, 아버지 생신날은 몸 안좋아 참석못해 이핑계 저핑계 행사마다 있어 그냥 무시함
참고로 우리애 돌 때도 안옴
그러다 지난달 아기가 갑자기 심장이 멈춰 유산하게됨
시누 병원에가 같이 울고 안타까워 같이 슬퍼했음
시누도 남편보다 내가 더 슬퍼해주는거에 고마워하고 위로 많이 받았다고 말도해줌 그땐 정말 나도 슬프고 아이도 시누도 불쌍해서 울었음 시누가 노산이고 애를 많이 바래와서 더 그랬음
월요일 아침에 애 데리고 남편이랑 셋이 시댁갔는데 시누가 집에 있었음
나는 시댁에 월요일 아침부터 와 수요일 점심까지 먹고 가야하는데 시누는 바로 친정와있길래 솔직히 부러웠지만 티는 안냄 (한달전 유산했으니 시댁에서 오지말라한거같았음) 나랑 애랑 인사하며 들어갔는데 들어갈때부터 표정이 좀 안좋았음
몸도 마음도 아직 안좋을거라 형님 몸은 좀 어떻냐 묻는데
어머니가 부엌에서 나오면서 딱 이렇게 말함
"ㅇㅇ(내아들) 뭐하러 데려왔어 ㅇㅇ이(시누) 마음 안좋게 봐서 뭐해 마음만 안좋지"
????
뭐라는거임 그럼 나 친정 가라고 하던가 우리애는 어떡함?
애만 친정에 두고 시댁 제사 지내러 올까?
아님 애만 아파트에두고 나랑 신랑만 시댁에 가야했나?
뭔 개소린가싶어 "네? 뭐라구요?" 라고하니
아버님이 애 안고 추운데 어찌 아침부터 왔어~ 라며 데리고 거실 쇼파로 가는데 어머님은 시누보고 방에 들어가있어라고 함
남편은 누나가 얼마전에 그런일 있어서 그런거니 그냥 이해하라고 함
아버님은 느이 엄마 실없는 소리했다고 사과함
너무 순식간이라 말대답도 못하고 그냥 넘어간 내가 븅신임
우리애는 할머니 할아버지 좋다고 엘베 내리자마자 뛰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저런소릴 듣게해서 애한테 제일 미안함
갑자기 시누도 미워짐
어머님도 걍 미움
마무리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그냥 빡쳐서 적으러 옴
에휴 내가 등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