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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같은 며느리 주장하시는 시어머니

ㅇㅇ |2025.01.31 16:50
조회 101,706 |추천 972
우리 어머님 결혼 전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부터 한결같이 '넌 며느리가 아니라 딸이다'를 외치셨어요

그래서 전 시댁에 7년 된 막내딸입니다
시댁 가서 하는 거 아무 것도 없어요
결혼하고 시아버지 첫생신때 생신상 차려드리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넌 내 자식으론 1살이니 아무것도 못한다"하시고 아무것도 못 하게 하셨어요 심지어 1살치곤 밥도 혼자 잘 떠먹고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으니 이미 1등 딸이라고ㅋㅋ

시아버지도 다른 자식들은 30년 넘게 키워서 뭐 좋아하고 뭐 싫어하는지 다 아는데 너는 이제 내 자식이 돼서 취향을 모르겠으니 어디 한번 골라봐라 하시고 백화점이랑 쇼핑몰 참 열심히 데리고 다니셨어요 물론 그러시면서 본인은 구두는 꼭 끈 있는 게 좋으시고 커피는 뜨거운 라떼만 드신다고 강조하시면서 서로 취향을 공유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전 원래 그냥 좋은 게 좋은 거 두루뭉실한 사람인데 아버님이랑 쇼핑 자꾸 다니면서 내가 뭘 더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더라구요 특히 컵은 입술에 닿는 부분이 얇은 게 좋고, 신발은 발목을 잡아주는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건 새로운 발견이었어요

올 설에 갔을 때 드디어 상에 수저를 놓았습니다 7살이면 이정도 심부름은 할 수 있는 나이래요 결혼 15주년쯤 되면 설거지도 할 수 있을라나요?
저도 나중에 며느리든 사위든 생기게 되면 꼭 우리 시부모님처럼 진짜 자식으로 생각하고 대하리라 다짐해봅니다

추천수972
반대수19
베플ㅇㅇ|2025.01.31 16:52
좋은 시부모님 두셨네요. 저도 시어머니가 되면 참고해야겠어요. 글중에 1살된 아이 비유 넘 좋네요.
베플ㅇㅇ|2025.02.01 01:33
1살짜리가 울지도않고 ㅋㅋㅋ 세상에~ 이런비유는 또 처음이라 너무신박하고! 유쾌하고! 시부모님이 존경스럽네요 ^^
베플ㅇㅇ|2025.01.31 19:17
멋지십니다. 저렇게 몇십년 모녀 같은 정 나누다보면 진짜 모녀사이 되는거죠. 받은 정이 있으니 더 나이들면 님은 친엄마처럼 효도하고픈 마음도 생길거구요. 너무 당연한 이치인데 주는법은 모르고 받는법만 아는 남의 어머니들이 너무 많죠.
베플ㅇㅇ|2025.01.31 17:22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봐요!
베플지나가다가|2025.02.01 01:56
와 너무 멋진 시부모님이예요 삶의 여유가 있으신 분들이예요 시부모님이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도 궁금해지기까지 해요ㅎㅎ 복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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