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 진행된 선상 불꽃축제를 두고 비판이 거세지자 주최 측은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는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현대해양레저 측은 "서울시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주관하는 '2024 한강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날 오후 진행된 '한강한류불꽃크루즈'는 대인 4만원, 소인 2만5000원의 참가비를 받고 열렸다. 서울시는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한강공원 일대에서 6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객기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국가적 슬픔 속에 불꽃축제라니 이해할 수 없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다니 정신이 있는 것이냐"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서울시 주관 행사가 아닌 민간 업체의 행사를 허가해 준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시민들은 "허가 자체가 잘못됐다"며 서울시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서울시는 논란이 확산되자 30일 입장문을 통해 행사를 강행한 현대해양레저에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에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며, 모든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