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

DMX
Exodus

아티스트의 사후에 발표될 앨범을 잘 만들기란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가 생전에 의도했던 비전이 무엇이었을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고, 아티스트의 별세 후 제작을 책임진 이들이 그 작업에 충실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곁을 떠난 힙합의 전설 DMX의 유작에 대해서라면 팬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곡이 이미 완성된 상태였어요." 고인의 오랜 친구이며 협업자이고 이번 앨범 'Exodus'의 제작자인 Swizz Beatz가 Apple Music에 말합니다. "그가 살아있을 때 완성된 앨범이에요. '사후 제작'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그가 떠나기 전에 앨범을 완성했어요." 'Money Money Money'에는 원래 Pop Smoke가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가사가 유출되는 바람에 Swizz는 계획을 수정해 Moneybagg Yo를 섭외했습니다. 이 부분만 제외한다면 'Exodus'는 DMX가 의도했던 그대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힙합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MC였던 DMX는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이 목소리를 낼 자리를 비워두었을 뿐 아니라, 커리어 내내 발표한 모든 작품에 자기 영혼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진짜를 보여줬어요. 자기 인생을 바로 옆에서 살펴보게 해주었죠. 그는 자기 팬, 자기 사람을 사랑했고 그것이 그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꾸밈없이 자기 인생, 자기 경험에 대해 있는 그대로 말할 줄 알았어요. 저는 모든 아티스트가 언젠가는 그런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경험한 것들이 편집되지 않고 전달되어야 하죠. 이 앨범에서 DMX가 남긴 곡들처럼요." 오랜 친구이자 힙합의 상징이었던 DMX가 남긴 마지막 앨범의 각 수록곡에 대해 Swizz가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That's My Dog (feat. THE LOX & Swizz Beatz) "톤을 제대로 잡는 게 아주 중요했어요. 정말 큐레이션에 신경 쓴 작품인데, DMX와 제가 스튜디오에서 마지막으로 같이 작업한 지가 벌써 12년 전이었거든요. 앨범에서 처음 들을 수 있는 래퍼가 Jadakiss인데,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 앨범의 톤과 방향성을 알게 되죠. 우리가 얼마나 진지한지도요." Bath Salts (feat. JAY-Z & Nas) "이 곡의 시작 부분에서는 곡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압박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을 우리의 음악적 여정으로 데려가는 거죠. 사람들이 Hov(JAY-Z)와 Nas를 들으면 뭘 기대할지 감이 딱 오잖아요." Dogs Out (feat. Lil Wayne & Swizz Beatz) "DMX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Wayne은 항상 그를 존경해 왔습니다. 유튜브에 마이애미 비치 나이트클럽 LIV에서 열린 파티에서 Wayne이 DMX를 소개하는 영상이 있어요. 제가 갔던 Wayne의 또 다른 콘서트에서 그가 DMX를 위한 헌사를 바치기도 했죠. 그 두 아티스트가 협업한 아주 화끈한 트랙입니다." Money Money Money (feat. Moneybagg Yo) "DMX가 등장할 당시에 활동하던 아티스트들로만 앨범을 채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의 에너지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게 그와 저의 공통된 생각이었죠. 그래서 원래 Pop Smoke가 참여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어요. 제가 Pop Smoke를 위해서 비트를 짜놓았었죠. 그가 'DMX 같은 사운드로 뭔가 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실수였는지 가사가 유출되어 다른 곡에 쓰이는 사건이 발생해서 막판에 계획을 틀어야 했습니다. 곡 제목이 'Money Money Money'니까 Moneybagg Yo가 딱 맞겠다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거든요. 비트 작업을 할 당시 'Stop Being Greedy'도 떠오르고 해서, 예전 DMX의 분위기를 느꼈죠." Hold Me Down (feat. Alicia Keys) "'Hold Me Down'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일단 제 아내가 참여했다는 부분도 있지만, 자기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고백하는 DMX의 가사가 인상적이기 때문이죠. 음반을 들어보면, 그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I'm pulled in opposite directions, my life's in conflict/That's why I spit words that depict a convict(여기저기서 나를 잡아끄는 힘들/갈등에 빠진 내 인생/그러니 내 가사는 범법자를 그리고 있지)' 그리고 'Hold me down(나를 붙잡아 줘)'이라는 간단한 후렴구가 나와요. 이게 그가 원했던 것, 중요하게 여겼던 것의 전부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자기를 붙잡아 주길 바랐던 거죠." Skyscrapers (feat. Bono) "Bono는 제게 가족과도 같아요. 전에 이 트랙의 초기 버전이 있었는데, DMX가 이 노래에 더 맞는 것 같아서 Bono에게 이 앨범에 그 곡을 써도 되는지 허락을 구했습니다. X는 이 노랠 듣자마자 완전히 몰입했죠. 그렇게 작업한 후가 더 놀라웠어요. Bono가 DMX에게 "당신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쓰기도 하고, X가 떠나기 직전에는 그를 위한 그림과 시를 바치기도 했거든요. 상당히 돈독한 관계였습니다." Stick Up Skit (feat. Cross, Infrared & Ice Pick) "2017년에 고인이 된, 그 유명한 Ice Pick Jay입니다. 스킷은 모두 그가 한 것이니 일종의 오마주인 셈이죠. 앨범이랑도 잘 맞았고, 스킷 없는 앨범을 낼 수는 없잖아요." Hood Blues (feat. Westside Gunn, Benny the Butcher & Conway the Machine) "Griselda와 DMX는 서로의 팬이었습니다. DMX는 그들의 거친 면을 높이 샀고, 그들도 X의 팬이었으니 쉽게 성사된 작업이죠. 솔직히 말하자면, 이 곡은 거의 X 혼자 작업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비트만 보내줬고, 나머지는 자기들끼리 다 하더군요." Take Control (feat. Snoop Dogg) "Verzuz(미국 웹캐스트 시리즈) 방영 이후, Snoop과 DMX는 뭔가 함께 작업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어요. 곡 작업을 하던 중 '여기에 Snoop이 들어오면 딱 맞겠다'는 얘기가 나왔죠. 샘플로 Marvin Gaye의 'Sexual Healing'이 깔렸으니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곡입니다. DMX의 예전 곡 'How's It Goin' Down'의 분위기가 느껴져요. Walking In The Rain (feat. Nas, Exodus Simmons & Denaun) "앨범 작업 기간 중 스튜디오에 DMX의 아들인 Exodus가 자주 찾아왔어요. 그가 'Walking In The Rain'을 듣고 참 좋아했는데, 갑자기 거기 맞춰 노래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박자, 음정 다 맞춰서요.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Letter To My Son (Call Your Father) (feat. USHER & Brian King Joseph) "DMX가 저를 구석으로 잡아당기더니 '이걸 들려줄게'라고 했던 트랙입니다. 가사가 빠짐없이 잘 들리도록 어쿠스틱하게 작업했습니다. 뭔가가 더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하던 참에 스튜디오에 USHER가 찾아왔고, 그렇게 곡이 완성됐죠. 곡을 가사로 빼곡히 채우는 대신, 듣는 사람이 사색을 할 수 있도록 여백을 두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DMX도 앨범을 가사로 빼곡히 채우지 않았었어요. 그는 단지 자기 할 말을 했을 따름이고, 그게 아름다웠죠." Prayer "Kanye의 Sunday Service에서 라이브로 녹음된 것입니다. DMX의 마지막 기도문이었기 때문에 앨범에 수록하기로 했습니다. 랩으로 한 것도 있었지만, 이쪽이 더 맞는 느낌이었어요. 정말이지 그는 기도문의 대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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