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2020년, 백현은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 'Delight'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합니다. 서태지 이후 한국 가요계에서 한 가수가 그룹과 솔로 앨범 모두를 100만 장 이상 판매한 두 번째 기록이었죠. 이는 백현이 2012년 그룹 EXO의 메인 보컬로 데뷔해 8년의 세월을 통해 이룬 성과이자, 자신이 추구하는 R&B를 통해 독자적인 방식으로 대중과 팬덤을 설득해낸 유의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보통 최소 2, 3년 이상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는 K-Pop 씬에서, 백현은 단 6개월 만에 데뷔한 연습생으로 유명했습니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그의 목소리였죠. 백현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EXO의 메인 보컬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은 물론, 곡의 시작에서 리스너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도입부 장인'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합니다. 'Mama', '중독', 'LOVE ME RIGHT' 등 EXO 히트곡들의 도입부를 맡은 건 모두 백현이죠. 이후 수지와의 듀엣곡 'Dream'과 싱글 '바래다줄게'를 통해 대중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감성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좋아해 온 R&B를 바탕으로 한 솔로 앨범들을 차근차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솔로작 'City Lights'(2019)로 내비친 백현의 야망은 두 번째 EP 'Delight'(2020)와 세 번째 EP 'Bambi'(2021)로 점차 무르익어 갔습니다. 앨범을 더해갈수록 깊어진 그의 음악은 음악성만을 중심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2021년 최우수 팝 음반 부문에 'Delight'를 후보로 올리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성취하는 결과를 낳았죠. EXO, SuperM 등 그룹 활동은 물론, 솔로로서의 입지 또한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