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랭

David Lang은 고전 음악에 뿌리를 내린 채 끊임없이 실험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작곡가입니다. 1987년 예일 대학의 동료 작곡가 Julia Wolfe, Michael Gordon과 함께 Bang On a Can이라는 음악 단체를 설립해 마라톤 콘서트를 개최한 것이 그의 창작 커리어의 시작입니다. Bang On a Can은 갤러리를 빌려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12시간 동안 쉼 없이 연주하는 기획으로 뉴욕 음악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신인이었던 작곡가들이 개최한 이 콘서트에는 현대 음악의 거장 Steve Reich, John Cage가 참여해 화제였습니다. 이후 Lang은 Bang On a Can을 통해 꾸준히 전 세계 작곡가들과 협업하며 자유분방한 현대 음악을 선보였죠. Bang On a Can은 2014년 내한해 브레이크 드럼 소리가 매력인 Lang의 'Cheating, Lying, Stealing'을 연주한 바 있습니다. Lang의 개인 작곡 활동은 오페라와 합창을 중심으로 합니다. 2007년 선보인 합창 음악 'The Little Match Girl Passion'은 Lang의 대표작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안데르센의 소설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하고 Bach의 'St. Matthew Passion(마태 수난곡)'에서 영향을 받은 이 곡은 장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불안한 감정을 자아내며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또한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영화 '유스' (2015)의 삽입곡 'Simple Song #3'는 스토리상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극 중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인상적이죠. 녹음이 어려울 만큼 조용한 오페라 'The Whisper Opera'와 Beethoven의 'Fidelio(피델리오)'에 영향을 받은 오페라 'Prisoner of the State'까지, Lang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로 듣는 이를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