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실베스트로프

Valentin Silvestrov는 1960년대 'Symphony No. 3', 'Hymn' 등 참신한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전위음악의 흐름을 견인한 인물로 세계의 찬사를 받았죠. 그런데 그의 작품은 정작 고국 우크라이나에서는 듣기 어려웠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를 지배했던 소련 정권의 보수적인 미학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항의했다가 우크라이나 작곡가 협회에서 3년간 제명당하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그의 음악은 변화를 맞았습니다. 'Meditation', 'Silent Songs' 같은 작품은 명상적이고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편, 메타뮤직이라는 독창적인 음악 어법을 연구해 단순한 형식에 순수한 선율을 결합한 독주곡을 다수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야상곡, 세레나데, 왈츠 등의 형식으로 무려 320개가 넘는 피아노 독주곡을 남겼죠. 우크라이나의 독립 이후에는 정치와 종교를 주제로 한 합창곡을 더욱 적극적으로 선보였습니다. 'Maidan 2014', 'Prayer for the Ukraine' 등이 대표적입니다. Silvestrov는 기존 어법에서 벗어나 늘 음악의 새로운 영역을 탐험했습니다. 음표를 통해 독립과 자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이러한 의미에서 그의 작곡 활동은 결국 자유를 찾는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