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 drill 씬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영국 MC DigDat은 2018년 싱글 'AirForce'로 존재감을 알리며 언더그라운드 힙합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의 노래는 주로 자전적 경험에 의거한다. 범죄로 점철된 후미진 런던 뒷골목 풍경과 험난했던 수감 생활, 남루한 삶과 사회적 박탈감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장르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거칠고 공격적인 인상을 주지만, 특유의 나른한 비트와 정교한 랩 테크닉, 미끄러지듯 매끈한 플로우는 여타 drill 래퍼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과 서정성을 풍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