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메노 모소

손열음: 메노 모소

"저는 타고난 맥박이 좀 느린 사람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무리 바쁠 때라도 쉼 없이 달려가는 것이 좀 벅차거든요. 꾸준히 쉼표를 필요로 한달까요. 그런 사람이 저만은 아니지 않을까요?" 국내외에서 분주히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느린 호흡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제목인 '메노 모소(Meno mosso)'는 '앞부분의 빠르기보다 느리게 연주하라'는 뜻의 음악 용어죠. 잠시 일상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는 곡들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 자체에 어지러움을 느꼈거나, 나 빼고 모두 다 너무 열심히 사는 것만 같아 아득한 기분을 느꼈던, 그런 분들을 위해 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어요. 음악이란 그런 것 같아서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나만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순간의 동반자. 이 플레이리스트가 여러분께 그런 동반자이기를 바라요." '메노 모소'는 알리시아 데 라로차(Alicia de Larrocha), 마이러 헤스(Myra Hess), 마리아 그린베르그(Maria Grinberg), 아일린 조이스(Eileen Joyce) 등 여성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곡하려고 의도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Apple Music Classical에 이야기합니다. "고르고 나서 봤더니 피아노곡 트랙이 대부분 여성 피아니스트의 연주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분들이 여자라서 좋아하는 건 결코 아니거든요. 남성 음악가였어도 똑같이 그들의 음악을 좋아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여자 피아니스트로서 그분들의 앞선 행보가 큰 힘이 될 때가 종종 있어요." 물론 자신의 곡도 수록했습니다. 그중 손열음이 가장 의미 있는 곡으로 꼽은 것은 스베틀린 루세브(Svetlin Roussev)와 함께 한 앨범 '미드나이트 벨(Midnight Bells)' (2019)의 수록곡인 그리그(Grieg) '바이올린 소나타 3번(Violin Sonata No. 3)'입니다. '미드나이트 벨'은 손열음이 다양한 시공간을 채우는 좋은 배경음악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음반이니만큼 이 플레이리스트의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지죠. 이외에도 첼로 소나타, 현악 4중주, 교향곡 등 쉼을 주제로 다양한 음악을 모았습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플레이리스트 '메노 모소'를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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