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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백악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하던 이스라엘인 랍비(유대교 성직자)가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끔찍한 범죄"라고 규탄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것은 평화, 관용, 공존을 지키려는 모든 이들을 겨냥한 끔찍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책임을 져야할 상대를 따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UAE 두바이에서 실종됐던 28세 랍비 츠비 코간이 이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스라엘은 "반유대주의 테러 공격"이라며 즉각 배후 색출에 나섰다.
UAE 당국은 같은날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들의 국적이나 기소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축' 맹주인 이란은 랍비 사망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UAE 주재 이란 대사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보낸 입장에서 "이번 살해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코간은 이스라엘, 몰도바 이중 국적자로, UAE에 거주하며 초정통파 유대교 일파 '카바드 루바비치' 랍비로 활동했다. 코간이 지난 21일 오후 식료품점에 다녀오다 실종되면서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이란이 코간의 행적을 감시해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UAE와 이스라엘은 오랜 적대 관계였으나 2020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면서 UAE에서 점차 유대인 공동체가 확산했다.
이번 랍비 암살로 UAE 현지의 유대인 공동체는 공포에 휩싸였다.
한 주민은 유대인 공동체가 충격에 빠졌다면서도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이 UAE를 꾸준히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주민은 "현재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도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13개월째 팔레스타인 가자전쟁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확전하면서 중동 전운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UAE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작원 3명이 식료품점에 다녀오던 코간을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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