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 회장. 2024.12.9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우려해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암고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이 엉뚱하게 학교로 향하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경찰에 보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
이 때문에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6일 학생들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도를 넘은 공격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충암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막무가내로 전화해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 이런 사람을 배출했다'며 쌍욕까지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입도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걸러받을 수가 없는데 받자마자 욕설을 하니까 멍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학교 앞도 안전하지 않다고 들었다"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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