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로 인한 12.14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놓고 '탄핵 찬성파는 배신자'라며 내분에 휩싸인 데 대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말이냐", "우리가 조폭이냐"며 "배신자 프레임은 정면으로 깨부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신자라는 프레임은 정말 나쁜 프레임"이라며 "2017년 3월 10일날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문) 주문을 읽을 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했다.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진짜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라면 반헌법적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되느냐?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가 내란, 쿠데타, 반헌법적 계엄을 찬성하는 사람들이냐? 그러면 진짜 한 줌밖에 안 돼서 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배신자'라는 프레임은 진짜 말도 안 되고, 이것은 우리 스스로를 아주 천박한 정치집단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탄핵에 대해서 찬성하자'고 한 말이 배신자라니,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거냐. 그러면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나.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고 직격했다. 그는 "그걸 어떻게 감싸나? 그런데 그걸 갖고 배신이라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것은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반대표가 85표나 나온 데 대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가 왜 반대하는지 국민들한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국민들 절대다수가 탄핵을 찬성하는데 왜 반대를 하는가. 그게 과연 옳은 판단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투표에서 우리 당 대다수가 반대했지 않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당도 국민들한테 (12.3 사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된다"며 "그런데 안 하고 있다. 12월 3일부터 지금 벌써 1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2.12 담화에 대해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데 지금 윤 대통령과 같이 싸워줄 국민이 누구냐? 일부 극우세력 밖에 없지 않느냐"며 "우리 당에서 탄핵을 반대하신 분들도 그런 데 만약 동조를 한다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2월 3일 이전에는 민주당 일각에서 윤석열 탄핵 어쩌고 할 때 '저 사람들 되게 오버한다, 아무리 지지도가 낮아도 탄핵할 무슨 죄를 저질렀느냐'고 생각했는데, 12월 3일 그 초현실적인 황당한 비상계엄, 군을 동원했던 상황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죄이지 않느냐. 밤새 국민들이 다 지켜봤는데 그걸 어떻게 우리 국민의힘이 변호할 수 있느냐"며 "만약 그걸 계속 변호하겠다, 탄핵 다 끝났는데 계속 반대하겠다, 그러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민주공화국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고 매섭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데, 탄핵은 이미 다 끝났는데 우리 다수가 여전히 아직도 '탄핵 반대한다'고 외칠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서 더 멀어지고 더 쪼그라들고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이길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은 "많은 보수 유권자들께서 절망하고 계시는데,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으신 분들이 지금 윤 대통령이 2년 반 동안 국정을 이렇게 하고, 또 김건희 여사 문제가 이렇고, 또 비상계엄까지 할 줄 알고 찍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이것은 윤석열의 탄핵이지 보수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