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호외요, 호외!'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신문박물관 PRESSEUM(관장 김태령)이 20일 펼친 2024 하반기 기획전시는 1960~70년대 신문배달원 사진·아카이브 자료를 소개한다. 특히 신문박물관이 소장 중인 세계 각지의 호외부터 최근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다룬 전국 일간지 호외 모음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을 한눈에 보여준다.
'호외요, 호외!를 전시 타이틀로 선보인 전시는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뉴스의 전령으로 활약한 신문 배달원에 주목했다. 사진작가 최민식, 동아일보 사진기자들이 촬영한 1960-70년대 사진, 이와 관련한 동아일보 아카이브 자료로 공개한다.
전시는 사진작가 최민식(1928~2013)의 두 신문팔이 소년 사진으로 시작한다.
1부 ‘뉴스의 멧센져 – 한국의 신문배달원 이야기’는 한국에서 신문배달원과 신문팔이가 정착한 과정을 4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알아본다.
‘최초의 뉴스보이, 분전인’은 19세기 말 ‘분전인’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신문배달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호외요, 호외! 거리의 신문팔이’는 특정 보급소 소속이 아니라 거리에서 신문을 낱장으로 판매한 신문팔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린이를 비롯한 도시 빈민이 다수를 차지한 신문팔이는 당대 저소득 계층의 대표적인 일자리였다. 신문팔이의 사회적 배경과 신문 판매과정을 탐구함으로써 한국 근현대기의 생활사를 엿볼수 있다.
‘미션! 신문확장’은 신문사의 최대 목표 중 하나인 ‘구독자 확장’을 다룬다. 신문배달원은 수금 업무를 통해 본사와 보급소의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는 존재였다. 1960년대 중반 동아일보는 발행 부수 확장을 목표로 전국에 약 3천 명의 배달소년을 두었으며, 1990년대에는 치열한 부수 확장 경쟁을 겪었다. 관련 자료들은 1990년대 이후 아동인권 향상, 소득 수준 변화에 따라 신문배달의 주체가 어린이에서 주부나 노인 노동자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 ‘호외, 대중여론을 형성하다’는 신문배달원과 신문팔이가 발빠르게 배포한 ‘호외’를 중심으로 대중 여론 형성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역사의 주요 순간에 함께한 호외를 실물로 선보여 신문 전달자들이 어떻게 위험을 감수하고 정보를 공유했는지, 현대사회에서 호외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밖에도 1970년대 신문보급소에서 실제 사용하던 신문배달원 수금현황표, 잔지보고서, 신문배달 소요시간을 분석한 표 등 소장 자료를 비롯해 신문배달원의 수기와 구술채록, 영화, 신문배달원이 등장하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책, 게임 등 대중문화 자료를 소개한다. 특히 아타리 게임즈에서 제작한 신문배달 체험 게임인 '페이퍼보이'(1985), 신문박물관이 제작한 '나만의 호외 만들기' 신문제작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2025년 3월2일까지.